.고양시, 잃어버린 고양 벽제관 원형 찾았다
고양시가 잃어버린 고양 벽제관 원형을 찾았다. 발굴조사 관계자들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1.8.5 /고양시 제공

고양시가 잃어버린 고양 벽제관의 원형을 찾았다. 조선시대 고지도 상의 간략한 표기와 근대기 사진의 제한적 모습으로 전해진 벽제관에 대해 일부 영역과 실체를 확인한 것은 주목할만한 성과다.

고양 덕양구 벽제관로 34-16번지에 소재한 벽제관지는 조선시대 중국과의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객사인 벽제관이 위치했던 장소다.

벽제관은 현재 위치에 1625년 건축됐으나 일제강점기에 그 원형이 훼손되어 관광지로 전락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정문인 삼문(三門)마저 소실돼 현재는 빈터만 남아있다.

벽제관 원형찾기에 나선 고양시는 국가 사적 고양 벽제관지 정밀발굴조사에 대한 성과와 향후 보존 방향 등을 검토하기 위한 학술자문회의를 5일 벽제관지 조사현장에서 개최했다. 

 

고양시, 조사현장서 학술자문회의
폭 1m 길이 11m 담장유구 등 발견


앞서 지난 4월부터 국가 사적인 고양 벽제관지에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고양 벽제관의 문화재구역(4천150㎡) 가운데 1998년 발굴조사를 통해 이미 조사된 벽제관의 주 건물지(정청 및 삼문)를 제외한 미조사 지역(2천426㎡)을 중심으로, 벽제관의 담장 유구 확인 등 향후 원형 정비·복원을 위한 고고학적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조사결과 기존에 파악되지 않았던 다양한 유구(遺構)의 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벽제관을 기준으로 북서쪽에서 1~2단의 기단이 잔존하는 폭 1m, 길이 11m 규모의 담장 유구가, 동쪽에서 원형과 방형의 건물 기둥자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건물의 유구가 발견됐다.

발견된 북서쪽 담장 유구는 기단의 방향이 서쪽으로 뻗어 있어 도로 방향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동쪽 건물 유구는 배치 형태를 보아 최소 정면 5칸의 건물로, 건물의 정면이 벽제관의 주 건물지를 향하고 있어 벽제관의 부속 건물로 추정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벽제관의 담장 및 부속 건물의 존재가 새롭게 발견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