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이 K리그1 '최강'팀인 울산 현대와의 FA(대한축구협회)컵 8강전을 치른다. 박성배 감독이 지휘하는 양주는 11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울산과 2021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박 감독은 10일 경인일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즐긴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면서 울산과의 경기를 치르게 할 심산"이라며 "편한 상태에서 최상의 실력이 나올 수 있지, 이기기 위해 파이팅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양주는 지난 5월26일 FA컵 16강에서 1부 리그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란 대어를 잡아내며 화제의 팀으로 급부상했다.
연장전 이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들이 키커로 나서는 접전 끝에 10-9로 이겼다. K3리그는 K리그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로 대부분 구성된 가운데, 양주는 K3리그 15개 팀 중 13위에 머물며 강등 위기에 놓여있다.
앞서 전북 꺾어 화제… 오늘 8강전
감독 "즐긴다 마음가짐 실력발휘"
수원 삼성은 강원FC와 춘천서 승부
박 감독은 "2개월여의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는데, 전북이라는 큰 산을 넘은 반면 (K3)리그에선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리그와 컵대회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리그 운영에 조금 소홀했던 것 같다. 리그에서 강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팀의 반등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번 8강전을 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양주는 울산에게 승패를 떠나 일단 대량 실점을 내주지 않겠다는 목표다.
박 감독은 "속도나 측면 플레이를 잘하는 울산인데, 상대가 잘하는 것을 최대한 무력화시키는 경기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면서도 "승패도 중요하지만 좋은 경험을 선수들에게 겪게 하면서 K3리그 운영에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번 경기가 우리 팀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FA컵 5회 정상에 오른 최다우승팀 수원 삼성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수원은 지난 1일 K리그1 23라운드에서 강원에 0-3으로 패했는데, 이 수모를 FA컵을 통해 갚겠다는 의지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