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당댐 건설 이후 50년 동안 어도(魚道)가 설치되지 않은 채 물길이 단절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한강의 수(水)생태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달 초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칠성장어, 뱀장어, 바다빙어, 숭어, 참복 등이 팔당호 상류에서 종적을 감췄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0년 초부터 치어를 방류하는 수산자원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후 뱀장어와 은어는 팔당댐 방류로 인해 상·하류에서 모두 조사되는 반면 두우쟁이 등은 팔당댐 하류에서만 출현하고 있다.
뱀장어 등 회귀성 어류 '상류 실종'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팔당댐을 건설하면서 물고기가 상·하류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어도를 만들지 않아 회귀성 어류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지 못해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강을 중심으로 어도가 설치된 곳은 잠실수중보에 이어 신곡수중보가 어도 설치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고, 이포보·여주보·강천보 등 남한강의 3개 보에도 어도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한강 상·하류를 이어주는 팔당댐에 어도가 없는 한, 한강 상·하류에 설치된 어도의 효과는 미미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 결과 장기간의 한강 수생태계 불균형은 내수면 수산자원 감소를 가져왔고 한강 상류 지자체들은 뱀장어, 대농갱이, 쏘가리 등 치어를 방류하는 내수면 수산자원조성사업에만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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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가평군 1억8천만원, 양평군 1억6천만원, 남양주시 1억2천만원, 여주시 1억2천600만원 등 4개 시·군에서만 매년 6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에 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얼마만큼 예산이 더 들어갈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황길순 한국수생태복원협회 부회장은 "하천의 수온과 유량, 수위 변동이 큰 우리나라에서 어류의 상·하류 이동은 생존에 필수적이고 이러한 어류의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시설로 어도 조성이 필요하다"며 "특히 대형댐은 수계의 연결성 확장에 대한 기여도가 소규모 보와 비교하여 월등하기 때문에 어도의 필요성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상·하류 잇는 댐에 없어 효과 미미
수산자원 감소… 치어 방류 악순환
한편 국토교통부가 수량관리를, 환경부가 수질관리를 담당하면서 물관리 정책에 혼선을 초래하고 중복 투자 등 여러 문제가 지적되자 2018년 5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의결에 따라 그해 6월부터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로 나뉘어 있던 물관리 업무가 환경부로 일원화됐다.
물관리 일원화 시행 이후 수량과 수질, 더 나은 생태환경, 물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물관리 체계를 갖춰가고 있지만 20년 넘는 기간 동안 수량과 수질을 구분해 물관리를 시행해 온 탓에 여전히 이들 간 연계성이 미흡한 실정이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팔당댐 어도 설치 필요성… 예산 문제로 20여년 제자리걸음)
남양주·하남/이종우·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