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스포츠 경기가 마찬가지겠지만,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프로야구에선 팀 분위기가 중요하다. 대다수 사령탑은 연승보다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 순위를 끌어올리는 비결이라고 말을 한다. 그만큼 연패는 팀 전체의 분위기를 하락시키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전반기에 잘나갔던 수원 kt wiz도 비슷한 경우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불거진 강백호의 태도 논란(?)은 소속팀 수장인 이강철 감독까지 나서서 고개를 숙일 정도였다. 팀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이 힘들었을 것이고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성적 부진과 강백호의 태도 논란은 여론의 십자포화까지 맞았다.
팀 분위기가 이렇게 되자 kt는 올림픽 후 속개된 신한은행 2021 쏠(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림픽 이전까지 더하면 5연패다.
하지만 kt는 다시 일어섰다. 지난 13~15일 진행된 3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분위기를 쇄신한 것이다.
키움 3연전등 5연패 '수모' 불구
주말 3위 삼성 3연전 연승 '반등'
2위 LG와 경기 앞둬 '50승' 넘봐
특히 지난 15일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는 kt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다. 2-6으로 뒤진 7회 대타 작전과 삼성 야수의 실책을 이용해 4-6까지 따라붙었고 장성우의 좌월 3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바꿨다.
kt는 7-6 역전승을 거두며 다시 단독 1위(48승33패·승률 0.593)로 올라섰다. 또 논란의 중심이 된 강백호도 이날 동점 2타점 2루타에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런 가운데 kt는 이번 주중에 2위(46승34패·승률 0.575) LG 트윈스와 3연전을 벌인다. 또 이번 주에는 50승 고지를 밟는 팀도 등장한다. 50승은 매우 중요한 기록으로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7부 능선과 같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50승 선착팀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은 30번 중 21번으로 70%를 기록했다. 60승, 70승 선점팀의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은 70%를 웃돈다. 따라서 kt는 50승 선점 0순위 후보로 꼽힌다.
kt는 KBO리그를 잘 아는 재러드 호잉을 데려와 타선을 보강했고, LG는 키움과 트레이드로 교타자 서건창을 영입해 최대 약점인 2루 공격력을 만회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선 kt가 4승3패로 LG를 앞선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