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대회가 연기돼도, 대학의 수시 입학을 걱정하는 선수들은 없습니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엘리트(전문) 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대회들이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되고 있지만 '전국 최강' 수원 수성고 배구부는 걱정 없이 올 시즌 하반기 일정을 밟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김장빈 감독과 신희섭 코치가 지도하는 수성고의 고교 3학년 멤버인 주장 김재민에 이어 서현일·김건희·공민식·마윤서 등 5인방은 자신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어느 정도 결정했거나, 대학별 지도자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사상 초유 6관왕 대업 이뤄
감독 "인성 더불어 능력도 출중"
24일 시작 CBS배도 부상 없길
수성고는 지난해 7월 제75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시즌 3관왕을 작성한 뒤 올해 3월 2021 춘계중·고연맹전, 4월 2021 태백산배, 5월 제76회 종별선수권대회까지 사상 초유의 6관왕 대업을 이뤘다.
지난 6월 2021 정향누리배의 경우 타 학교 선수들의 진학을 위해 수성고가 배려 차원에서 일부러 참가하지 않았다는 후문도 있다.
학생 배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6관왕 타이틀에는 팀의 주장이자 왼손잡이 라이트 김재민의 뛰어난 블로킹과 파워를 겸비한 공격력에 이어 강한 스파이크 서브는 물론 리시브 능력도 좋은 레프트 서현일, 프로구단에서 영입 의사를 보인 전국 톱 클래스 리베로 김건희, 완벽에 가까운 기본기를 바탕으로 근면 성실한 센터 공민식,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과 높은 경기 이해력을 지닌 레프트 마윤서 등 5인방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김 감독은 "내 지도 방침의 기본은 인성이 받쳐주지 않는 선수는 키우지 않는다는 것인데, 우리 아이들은 그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졸업한 선배들보다 평균 신장이 더 작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맞춤형 훈련을 했다. 그 결과 전국 평균 서전트 점프력이 64㎝가량이라면, 우리 아이들은 70㎝를 넘긴다"고 소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장이 올해 졸업생들보다 다소 작아 스피드한 배구부 육성을 목표로 팀 훈련을 하면서도 범실 없는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본기 다지기에 전념했다.
오는 24일부터 CBS배가 시작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실시에 의한 단체 훈련 제한 규정(4인 1조)으로 인해 2개월 가까이 개인 훈련만 지속하고 있어 4강 진입 예측이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김 감독은 "입시 전 마지막 대회다. 훈련량이 워낙 부족해 4단계 전까지는 단체 훈련을 4~5시간가량 했지만, 최근에는 1시간 30분밖에 못하고 있어 CBS배에선 부상 없이 잘 치렀으면 좋겠다"면서 "경기도 대표로 출전할 경북 구미 전국체육대회에선 남고부 우승을 목표로 뛸 것이다. 수성고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국체전인 만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