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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 여고부 400m 랭킹 1위를 기록하며 기대주로 떠오른 박다윤. /인천체고 제공

현재 우리나라 육상 여고부 400m 랭킹 1위는 박다윤(인천체고 3학년)이다.

지난 4월에 열린 올해 첫 전국 육상대회였던 제50회 춘계대회에서 200m와 400m에서 정상에 선 박다윤은 6월에 열린 제49회 KBS배 대회 400m에서 56초51로 본인의 최고 기록을 수립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박다윤의 56초51은 올해 여고부 400m 기록 중 가장 빠르다.

그 뒤를 잇는 2위 기록은 6월에 열린 제50회 전국종별육상경기대회에서 양예빈(전남체고 2학년)이 세운 56초76이다. 양예빈은 중학교 3학년이던 2019년 7월 국내 성인 선수들도 능가하는 55초29의 400m 기록을 세우며 국내 육상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바 있다.

지난해 피로 골절로 고전한 양예빈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학교 측(당시 용남고)은 올해 종별대회 이전까진 계주에만 출전시켰다. 양예빈은 올해 첫 개인전에서 여고부 400m 2위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선 것이다.

박다윤은 쉬는 차원에서 종별대회 400m는 출전하지 않고, 100m와 200m만 출전했다. 그 때문에 두 선수의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여자 육상 단거리의 대들보로 성장할 두 선수의 진정한 맞대결은 오는 10월 열릴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6월 KBS배 400m 56초51 올해 여고부 가장 빠른 기록
고관절·허벅지 근육 파열 등 부상 딛고 랭킹 1위 올라
감독 "고교 마지막 전국체전·수능까지 잘하리라 믿어"


두 선수는 200m와 400m에서 전국체전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박다윤은 더 나은 기록을 위해 학교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운동과 함께 학업도 소홀히 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박다윤은 인천 당산초 4학년 때 체육 교사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다. 인천 가좌여중 3학년이던 2018년 전국중고등학교선수권대회에서 200m와 1천6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으며, 그해 전국 소년체육대회 4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로 "운동선수들은 공부하고 담을 쌓고 산다"는 말을 꼽는 박다윤은 인천체고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박다윤은 고교 1학년 때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대표 상비군 후보 선수로 선발됐다.

그러나 이내 시련이 닥쳤다. 동계훈련 중 고관절과 허벅지 근육 파열 등의 부상을 당하면서 2020년 대회 출전을 못 하게 된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해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전국대회들이 취소되면서 재활하고 회복할 기회가 생겼다.

체력과 함께 마음도 다잡은 박다윤은 올해 4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우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장래 체육전공 교수를 꿈꾸는 박다윤은 학업성적 또한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박다윤은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사일언(三思一言)'을 꼽았다. 그는 "'말을 할 때 세 번 생각하고 말을 한다'는 뜻의 좌우명을 마음에 새기면서 매사에 신중하고 성실하게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박다윤은 전국체전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 희망으로 밝힌 "가장 열심히 달린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에선 성실함이 여실히 묻어났다.

박다윤을 지도하고 있는 박미선 인천체고 육상부 감독은 "정신력과 책임감이 강하다. 전지훈련을 가더라도 항상 공부할 책을 가지고 다니며, 훈련을 마친 후 공부도 마무리한다"면서 "이러한 심적인 강인함과 달릴 때의 부드러움이 더해져서 레이스 막판 스퍼트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감독은 "근력이 다소 약한 편인데,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고교 시절 마지막 전국체전과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잘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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