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안성점
아름다운가게 안성점이 헌 물건을 수집해 이를 리폼한 뒤 판매한 수익금으로 지역사회에 기부해왔다. 사진은 2019년 기부 모습. /아름다운가게 안성점 제공

나눔 확산에 기여한 '아름다운가게 안성점'이 개점 11년 만에 폐점 위기에 몰리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구명 운동에 나섰다.

아름다운가게는 헌 물건을 수집해 이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리폼한 뒤 시민들에게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점포이다.

'아름다운가게 안성점' 11년만에
점포이전 비용등 폐점위기 직면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한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이 안성점 개점을 위해 준비위원회를 발족, 1년여간 1천200여만원의 재원을 확보한 뒤 2010년 전국에서 110번째로 안성시 영동에 위치한 GS마트 옆 건물 1층에 '아름다운가게 안성점'을 오픈했다.

개점 첫해 3천85만원의 수익에서 지난해 1억7천748만원의 수익금을 내는 점포로 성장했으며 기부 건수도 2010년 60건에서 2020년 3천281건으로 늘어나 지역사회 나눔 확산에 큰 기여를 해왔다.

시민사회단체들 구명운동 나서
이사장면담 신청·서명운동 전개


하지만 올해 기존 점포가 위치한 건물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점포 이전에 따른 비용 문제 등으로 폐점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아름다운가게 본부는 매장을 이전할 경우 6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 인테리어 비용을 안성점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성점은 수익금 대부분을 기부해 단기간 내에 인테리어 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지역 사회단체들이 최근 공동으로 '안성시민 입장문'을 발표하고 아름다운가게 안성점 구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본부가 매장 이전 인테리어 비용을 빌미 삼아 안성점의 수익구조 악화 문제로 포장해 폐점을 결정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안성에서 나눔과 순환의 가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소통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지역 사회단체들은 '아름다운가게 안성점' 구명을 위해 아름다운가게 이사장과 상임이사들에게 공식적으로 면담을 신청하는 한편 대시민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