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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안성점 운영 모습. /아름다운가게 안성점 제공

나눔 확산에 기여한 '아름다운가게 안성점'이 개점 11년 만에 폐점 위기에 몰리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구명 운동에 나섰다.

아름다운가게는 헌 물건을 수집해 이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리폼을 한 뒤 시민들에게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점포이다.

이같은 취지에 공감한 사회단체 회원들은 2009년 7월 아름다운가게 안성점 개점을 위해 준비위원회를 발족 한 뒤 본사와 사전협약서를 체결했다.

이후 준비위원회는 1년여간 나눔 바자회와 일일 찻집 등을 운영해 1천200여만원의 재원을 확보 한 뒤 전국에서 110번째로 안성시 영동에 위치한 GS마트 옆 건물 1층에 '아름다운가게 안성점'을 오픈했다.

아름다운가게 안성점은 개점 첫해 3천85만원의 수익금을 만들었고, 2011년에는 1억1천373만원, 지난해에는 1억7천748만원의 수익금을 내는 점포로 성장했으며, 수익금이 늘어남에 따라 기부 건 수도 2010년 60건에서 2020년 3천281건으로 늘어나 지역사회에 나눔 확산에 큰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올해 기존 점포가 위치한 건물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점포 이전에 따른 비용 문제 등으로 폐점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아름다운가게 본부는 현 상황 그대로 유지한다면 관계 없지만 매장을 이전할 경우에는 인테리어를 새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부가 원하는대로 인테리어를 새로 할 경우 6천만원의 비용이 발생되는데 아름다운가게 안성점은 그동안 수익금 대부분을 기부하는데 사용했기에 이를 단기간 내에 충당할 비용이 없기에 사실상 폐점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이에 안성지역 사회단체들이 최근 공동으로 '안성시민 입장문'을 발표하고, 아름다운가게 안성점 구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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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안성점이 헌 물건을 수집해 이를 리폼한 뒤 판매한 수익금으로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모습. /아름다운가게 안성점 제공

입장문에 동참한 단체들은 안성점활동천사와 안성점자문운여위원회, (전)안성점 매장설립추진위원회 등이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본부의 안성점 매장 매점이라는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아름다운가게의 기본 이념과 가치와 매우 다른 결정인 만큼 안성점이 유지 될 수 있도록 본부가 입장을 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본부는 안성점 운영팀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하지만 본부가 그러지 않았고, 매장 이전 인테리어 비용을 초기 투자 비용으로 빌미 삼아 안성점의 수익구조 악화 문제로 포장해 폐점을 결정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안성점은 매장 개설 처음부터 지금까지 시민들이 직접 나서 준비했던 만큼 앞으로도 안성에서 나눔과 순환의 가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소통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내 사회단체들은 '아름다운가게 안성점' 구명을 위해 아름다운가게 이사장과 상임이사들에게 공식적으로 면담을 신청하는 한편, 아름다운가게 안성점 폐점을 막기 위한 대시민 서명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