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안양장례식장에 마련된 임모씨의 빈소. 임씨의 형제 등을 찾았지만 시신 인계를 원치 않아 안양시 우리동네 공영장례봉사단 리멤버가 상주를 맡았다. 임씨는 함백산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안양시 제공

지난 9일 안양시 동안구 범계동의 한 공원에서 발견된 무연고자 주검이 안양시 우리동네 공영장례봉사단 '리멤버'의 지원으로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에 안장됐다.

리멤버는 지난 19일 안양시자원봉사센터 소속의 봉사자 16명으로 발대한 공영장례봉사단으로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사회적 가족 역할을 한다.

시는 지난 20일 리멤버가 첫 무연고사망자 임모씨의 공영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임씨의 형제 등을 찾았지만 시신 인계를 원치 않아 리멤버가 안양장례식장에 안치해 왔던 임씨의 대리상주가 돼 장례를 추진했다.

그간 무연고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약식으로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는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안양장례식장이 빈소를 제공하고 안양시가 비용을 지원했다. 또 리멤버가 추모의 예를 갖춤으로써 소박하게나마 망자의 넋을 빌었다.

최대호 시장은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셨지만 마지막 배웅을 따뜻하게 받으신 분이 평안한 영면에 드시길 기원한다"며 "뜻깊은 사업에 동참해 주신 안양장례식장과 공영장례봉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