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단시간 국가대표에 뽑혀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겠습니다."
일본 유학생이었던 김창환에 의해 해방 뒤인 1947년 조선펜싱연맹(현 대한펜싱연맹)이 설립되면서 국내에 펜싱이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1960년대 들어 국제펜싱연맹에 가입했고,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펜싱의 3종목 중 에페의 경우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상기 감독(전 국가대표)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에페 최초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화제의 주인공이 된 '할 수 있다' 박상영(울산시청)이 신기를 펼치며 종목 최초로 첫 금메달을 수상해 국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그는 단체전 일원으로 활약하면서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리우올림픽 당시 박상영은 결승전에서 2피리어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인 1분 동안 '할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어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다.
이를 집에서 응원하며 펜싱에 푹 빠져든 화성 발안중 김도현은 6년이 지난 현재 남중부 에페 일인자로 이름을 알렸고 3년 뒤 올림픽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로 멘토 삼고 지도 받고 있어
남중부 에페 랭킹 1위로 이름알려
2019년 펜싱 꿈나무 선수, 지난해와 올해에는 청소년 국가대표로 각각 선발돼 비대면 방식의 훈련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체육계 역시 단체 대면 훈련이 어려운 실정이다.
중등부 랭킹 1위를 차지한 김도현은 23일 인터뷰를 통해 "고교 3학년이라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다. 3년 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파리 올림픽에 나가는 게 목표"라면서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멘털 강화와 풍부한 경험이다. 3년 동안 열심히 훈련하면서 현재 177㎝의 신장을 185㎝까지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김도현은 올 3월 중·고연맹회장기, 5월 종별선수권대회,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등 3개 대회에서 개인전을 싹쓸이했고 단체전 역시 시즌 3관왕 달성을 견인했다.
김도현의 실력 향상은 부모의 지원이 한몫했다. 그의 아버지이자 발안중 지도자인 김승섭 코치와 경기도청 지도자로 활동 중인 어머니 덕에 여일반부 선배들과의 연습경기도 활발하게 하는 등 실력을 키웠다.
그는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에페는 전신을 찌를 수 있어 타 종목보다 규칙을 이해하는 게 쉬웠고, 리우올림픽에서 박상영의 활약상을 보며 감명을 받아 한울초 4학년 때부터 펜싱을 시작하게 됐다. 때마침 에페 선수였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권유로 쉽게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청소년 국대 선발돼 비대면 훈련중
3년뒤 고3때 파리올림픽 출전 꿈꿔
국가대표 박상영의 활약상을 마음에 그리며 에페 선수가 된 김도현은 실제로 박상영을 멘토로 삼고 지도를 받고 있다. 가끔 연락해 운동하다가 기술 등 막히는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도 한다.
대부분 개인훈련 과정에서 근육운동을 제외한 고강도 동작을 반복하는 일명 '지옥의 홈트(홈 트레이닝)' 타바타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김도현은 내년 최소한의 학업 이후 운동에 전념하는 체고에 진학할 계획이다. 그는 "목표하는 골(Goal)이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 사용을 위해서라도 체고에 진학해 미래에 집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일반 고교와 체고의 훈련시간이 크게 달라 국가대표가 되는 길도 더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좋은 환경 속에서 운동하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체고에 진학한 뒤 충분한 훈련 과정을 거쳐 경기도 대표로, 나아가 한국 대표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