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공항 이전, 군부대 골프장 활용 등 수도권 내 주택공급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GTX-A와 수서~광주선 접속부 설치'가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열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접속부가 설치되고 향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인프라 조성이 가능케 되면 수도권 동남부지역(광주, 이천, 여주, 원주)이 정부 주택공급에 보고(寶庫)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오전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광주, 이천, 여주, 원주 등 4개 시 지자체장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GTX-A와 수서~광주선 접속부 설치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다.
광주·이천·여주·원주 단체장 참석
철도 놓으면 4곳 100만호 건설 가능
발제자로 나선 서울과학기술대학 김시곤 교수는 "요즘 주택공급 문제로 공항이전 얘기까지 나오던데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철도(GTX)를 놓으면 서울 주요 도심(삼성, 강남 등)에 30분대 접근이 가능하다. 광주, 이천, 여주, 원주까지 서울 생활권이 된다"며 "분석된 바로는 광주와 이천에 각각 30만호, 여주와 원주에 각각 20만호 등 총 100만호 주택 건설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인구 추이를 보면 서울시 거주자가 경기와 인천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2개 시·도를 넘나드는 광역 교통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서울~경기를 오가는 차량 중 승용차가 80%를 차지, 그런데 이 중 80% 이상이 '나홀로 탑승' 승용차다. 도로혼잡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표준속도는 100㎞ 이상으로 승용차를 흡수할 수 있는 대체수단이 될 수 있고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교통학회 차동득 명예회장은 "인구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주택지 개발을 합리적으로 풀기 위함은 물론이고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묶여 있는 이들 지역에 철도 중심의 도시개발은 오히려 환경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국토환경기술원 이종성 원장도 "1량의 전동차가 자동차 270대 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있다. 시간과 에너지 절약, 주택난 해소까지 1석5조 효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승용차 흡수 대체 교통수요로 부각
광역급행 중심 주택·도시개발 강조
광범위한 교통 및 주택난의 대안이 될 GTX 인프라 수도권 동남부 확대를 위한 전초 단계인 접속부 설치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광주, 이천, 여주, 원주 등 4개 시가 추진 중인 접속부 설치는 현재 공사 중인 GTX-A와 수서~광주선을 연결(이후 경강선까지)하기 위한 작업이다.
기술적 검토는 마친 상황이며 GTX-A 삼성~동탄 구간 대심도 3공구의 굴착예정 공정이 오는 11월로 계획돼 해당 구간 공사 착수 시 접속부 설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토론자들은 "당장 노선이 신설되지 않더라도 접속부만 설치해 놓으면 언제든 연결이 가능하다. 철도사업에서 접속부 설치는 매우 일반적인 것으로 특히 향후 연장이 가능한 노선은 대부분 설치돼 있다. 접속부 건설에 드는 200억원이 나중에 몇조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