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상적 운영' 3위 수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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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FC가 시즌 후반기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리그 상위권에 안착했다. 일부에선 조심스럽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 시즌 수원FC는 130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승점 37(10승7무9패)로 리그 3위에 랭크돼 있다.

수원FC 보다 적은 예산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광주FC(9위) 1개 구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1·2위를 유지 중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등 2개 구단은 3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매년 투입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수원FC의 성적이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소위 '프로 무대'에서 가장 이상적인 운영을 하는 팀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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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양동현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에서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2021.8.25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성적이 유지되더라도 예산 확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022시즌에 잔류가 보장될 수 없다.

당장 26일 재계약을 이룬 팀내 최고 공격수 라스의 경우 재계약을 하기 위해 수원FC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 130억' 1·2위 300억과 대조
내년 영입 등 예산안 증대 청신호
사령탑도 목표 '잔류→6위' 수정


게다가 1부 리그로 승격하며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일부 선수들이 1~2년짜리 단기계약을 이룬 만큼 내년에 진행할 연봉협상에서 잔류 이상의 성과를 낸다면 올해 예산으로 재계약을 이루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합리적으로 좋은 선수들을 다음 시즌에 영입하기 위해, 특히 ACL(3위 팀까지 진출권 부여) 진출이 함께 이뤄진다면 수원시와 시의회와의 협력을 통한 예산안 증대가 보다 원만히 이뤄질 수 있다.

현재의 스쿼드로는 ACL에 진출하더라도 자칫 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99호골을 완성한 양동현은 전날 "솔직히 우승권에서 싸우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ACL을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고 평가했다.

팀의 사령탑인 김도균 감독도 올 시즌 목표를 6위 내 진입으로 수정했다.

ACL 진출 결정 및 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파이널A'와 강등팀 결정을 위한 '파이널B'를 확정하기 위해 남은 경기는 7라운드(28~33라운드+(코로나19 연기)24라운드)로, 당장 전북과의 28라운드 주말경기가 진행된다.

일단 스쿼드의 컨디션과 조직력 등이 나쁘지 않아 해볼 만하다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29라운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휴식기를 가진 뒤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강원FC와의 맞대결이 있다.

프로축구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즌 막바지까지 선수단을 효율적으로 가동하며 승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ACL 진출이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생존왕은 옛말' 4위 인천U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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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180도 달라졌다. 지난 수년 동안 강등권에서 사투를 벌이던 '생존왕'의 모습이 아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지난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27라운드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송시우의 선제골과 아길라르의 프리킥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내달린 인천은 승점 36(10승6무9패)을 만들며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후반기 7경기에서만 승점 16(5승1무1패)을 따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경기력으로 인천이 4위권으로 올라서자, 팀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K리그 3위까지와 FA컵 우승팀이 내년 ALC 출전권을 얻지만, 선두 울산이 FA컵 4강에 진출해 있어서 우승 시에는 4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다. 인천 구단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ACL 진출에 대한 팬들의 기대에 찬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조성환 감독 또한 대구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ACL 진출을 생각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방심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사상 최초 ACL 진출권 기대
감독 "아직 방심은 말아야 할때"
29일 1위 울산과 경기 '기세 올라'


조 감독은 "아직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우리에게 방심하게 만들 수 있기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된다"면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맡았을 때 ACL에 나간 적 있고, 팀 내 많은 선수들이 ACL 경험이 있다.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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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송시우가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25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의 다음 상대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승점 51·14승9무3패)다. 인천과 울산은 오는 29일 오후 6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리그 28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인천과 울산 모두 최근 2연승 중이다. 만약 인천이 울산 원정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며 승점 추가에 성공한다면 현재의 상승세가 좀 더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전에서 가동된 인천의 스트라이커 무고사와 송시우 공격 조합과 지난 18일 성남전에서 가동된 무고사와 김현의 조합 모두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에 조성환 감독의 공격 조합에 대한 선택지는 그만큼 넓어졌다.

베테랑 선수들로 구성된 노련한 인천의 수비진 또한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태희 혹은 김동헌이 지키는 골문도 마찬가지다.

인천은 올 시즌 울산과 2차례 맞대결해 1무1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과 팀 분위기를 봤을 때 울산의 승리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인천 선수들이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대어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고사는 울산과 경기까지 출전 후 월드컵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 후 돌아올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