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701001035200052231.jpg
평택의 역동성을 상징하고 있는 평택항. 평택의 청년 인구 유입 등 전체 인구 증가 원인은 좋은 일자리와 주거 등 주택 마련이 원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인일보 DB

서울 중심 구조·경기남부 대도시들보다 전국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결혼·자녀 낳기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속에서도 높은 혼인·출산율

경기 남부에 자리한 평택은 경제, 산업, 사회,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중심의 사회구조와 경기남부의 대도시들로 인해 평택의 전국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데이터로 확인되는 평택의 모습은 이러한 인식과는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평택에서의 거주를 선택했고, 특히 청년들이 평택에서 살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삶에 필수 요건인 일자리와 주택이 늘어나고 있으며, 결혼하고 자녀 낳기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혼인율과 출산율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평택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에 대한 기대도 높다. '고덕 국제신도시'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필두로 많은 기업들이 평택에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이 2018년부터 1명 이하로 떨어졌고, 경기도도 2019년 0.943명을 기록해 저출산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의 '2020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천3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300명(10.0%)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 명 대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평택시는 1.102명의 합계출산율(2019년 기준)을 기록했다. 경기도 내 연천군과 화성시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111.jpg
평택시 반도체 산업의 중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전경. /삼성전자 제공

2010년 조혼인율 13위 불과했지만 2019·2020년 연속 1위 기록
좋은 일자리에 높은 관심… 주택마련 위해 전입 응답도 많아
3년동안 평택 청년 인구 1만 1515명 증가, 경기도에서 세번째

평택시는 혼인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지켜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는 현상에 따라 평택의 혼인율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다른 지자체에 비해 결혼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평택지역의 '조혼인율(인구 1천 명 당 혼인 건수)'이 2020년 5.5건을 기록해 경기도 31개 시·군 중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도시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최근의 현상이다. 지난 2010년 도내 31개 시·군 중 평택의 조혼인율은 13위에 불과했지만, 2017년과 2018년 4위를 기록했고,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깉은 높은 혼인율이 청년층 인구 유입만으로 가능할까. 'n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등을 포기)라는 용어가 말해주듯, 청년층 증가가 높은 혼인율로 직결되긴 어렵다.

실제 최근 일부 지자체들이 평택보다 높은 청년 증가를 기록한 반면 조혼인율은 높지 않아 평택에서 청년들이 결혼을 결심하는 것은 평택만의 환경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청년(15~39세)들의 평택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경기도 발표 '시군별 청년 인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평택의 청년 인구는 1만1천515명이 증가했다.

경기도에서 3번째 높은 수치다. 이 분석 자료에는 직업상 평택으로 전입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39.4%에 달해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마련을 위해 전입했다는 응답률도 26%에 달했다. 즉, 일자리와 주택의 증가가 청년층의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평택은 2018년에 비해 2020년 취업자 수는 2만6천여 명 늘어났으며, 주택 수는 2019년 한 해 동안만 1만8천여 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