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들 70명 진로 등 탐색한 기록 7권의 책으로 묶어
모일 때 마다 활동일지 기록… 결석자 명단도 빼놓지 않아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알곡이 익는 계절. 누구보다 열심히 앞선 두 계절을 살아온 안양 동안고등학교 3학년 학생 70명이 지난 27일 자신의 진로 등을 탐색한 기록을 7권의 책으로 묶어 교내 강당(까치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지난 3월2일부터 7월2일까지 4개월 간 20여명은 박군웅 동안고 교장과 시쓰기를 통해 현실을 기록했고, 나머지 50명은 각자 원하는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선택한 주제를 학습했다.
책은 별다른 것이 아니다. 시쓰기 반은 시 한편 이상을 내고, 주제학습 동아리는 그들이 매번 모일 때마다 적었던 활동일지를 묶어냈다.
활동일지를 엮은 책은 2~3팀의 일지를 한데 모았는데, 각 일지는 활동날짜·장소·시간, 대표로 기록을 적은 이, 활동내용과 다음 활동계획, 오늘 동아리 모임에서 느낀 소감을 담고 있다. 특히 '결석자 명단'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3월2일부터 7월2일까지 4개월 간 20여명은 박군웅 동안고 교장과 시쓰기를 통해 현실을 기록했고, 나머지 50명은 각자 원하는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선택한 주제를 학습했다.
책은 별다른 것이 아니다. 시쓰기 반은 시 한편 이상을 내고, 주제학습 동아리는 그들이 매번 모일 때마다 적었던 활동일지를 묶어냈다.
활동일지를 엮은 책은 2~3팀의 일지를 한데 모았는데, 각 일지는 활동날짜·장소·시간, 대표로 기록을 적은 이, 활동내용과 다음 활동계획, 오늘 동아리 모임에서 느낀 소감을 담고 있다. 특히 '결석자 명단'도 빼놓지 않았다.
코로나로 시험 일정이 뒤로 밀린 적도 있어서
줌을 이용하는 등 새로운 방법을 찾기도
이다빈(19·여) 학생은 '나의미래 신문제작기'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각자 다른 진로를 찾는 친구와도 함께 활동하고 싶었다. 이들은 활동 끝에 큰 종이에 각자의 진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기사형식으로 정리해 지면을 채우기로 했다.
이다빈 학생은 간호사가 되기 위해 진학하기 전, 간호의 역사와 간호 직업 세계의 갈등, 사람들이 느끼는 간호사에 대한 궁금증 등을 책과 신문 등의 출판물을 통해 공부했다. 함께 활동하는 친구는 특수분장을 진로로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특수분장에 대한 지면 한 페이지, 간호사 한 페이지로 해서 두 쪽의 신문이 만들어졌다. 그 과정을 기록한 일지는 책으로 펴내고, 동아리 활동 결과물인 책은 각자의 소장품이 됐다.
고3으로서 시간 내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다빈 학생은 "코로나19로 시험일정이 뒤로 밀린 적도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 만나는 게 어려워 줌(Zoom)을 이용하는 등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런 고민 외에 시간 내기 힘들었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려 내 미래가 간호사라해도 단편적 이미지만 갖고 있었는데 신문을 만들어가며 보다 입체적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고 답했다.
고3으로서 시간 내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다빈 학생은 "코로나19로 시험일정이 뒤로 밀린 적도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 만나는 게 어려워 줌(Zoom)을 이용하는 등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런 고민 외에 시간 내기 힘들었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려 내 미래가 간호사라해도 단편적 이미지만 갖고 있었는데 신문을 만들어가며 보다 입체적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고 답했다.
동아리 '시장사회'의 마지막 활동은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찬반 토론이었다. 일지에는 젠더갈등으로 예민한 이슈를 들고온 친구에 대한 고마움과 열띤 토론 끝에 여성가족부는 폐지하는 게 낫다는 결과가 기록됐다.
이 동아리를 이끈 송나연(19·여) 학생은 "수학여행조차 비대면으로 진행할 정도로 교과활동 외에는 할 수 없어 답답했는데, 교장선생님의 노력으로 정규동아리 뿐만 아니라 자율동아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 코로나 사태를 이겨낼 기회가 됐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 동아리를 이끈 송나연(19·여) 학생은 "수학여행조차 비대면으로 진행할 정도로 교과활동 외에는 할 수 없어 답답했는데, 교장선생님의 노력으로 정규동아리 뿐만 아니라 자율동아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 코로나 사태를 이겨낼 기회가 됐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재정 국회의원 "남다른 열정으로 미래 만들어달라"
조광희 경기도의원 "여러분 하고 싶은 일 밀어드리겠다"
박군웅 동안고 교장은 "시작을 했으면 결과물을 만들어 끝을 내야 한다는 의미에서 책을 엮었다"며 "첫 출발은 22개팀 80여명이었다. 끝까지 남은 70명의 학생이 얼마나 장한가"라고 말해 마라톤 완주자들을 추어올렸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18개 동아리 리더 학생들과 이들을 이끈 권영조 미래교육연구부 부장교사와 박군웅 교장은 물론, 배은주 학교운영위원장, 박세영 학교운영위원, 천선희 학부모회장, 이혜경·주언희 학부모회 부회장 등 학교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김서경 이재정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사무국장이 참석해 이재정 의원의 축하메시지를 영상으로 전하고, 조광희 경기도의원이 참석해 학생들을 응원했다.
이재정 국회의원은 영상에서 "남다른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동안고의 미래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고, 조광희 경기도의원은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제가 밀어드리겠다.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셔라. 수고하셨다"며 학생들의 열정에 감복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18개 동아리 리더 학생들과 이들을 이끈 권영조 미래교육연구부 부장교사와 박군웅 교장은 물론, 배은주 학교운영위원장, 박세영 학교운영위원, 천선희 학부모회장, 이혜경·주언희 학부모회 부회장 등 학교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김서경 이재정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사무국장이 참석해 이재정 의원의 축하메시지를 영상으로 전하고, 조광희 경기도의원이 참석해 학생들을 응원했다.
이재정 국회의원은 영상에서 "남다른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동안고의 미래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고, 조광희 경기도의원은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을 제가 밀어드리겠다.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셔라. 수고하셨다"며 학생들의 열정에 감복한 마음을 전했다.
안양/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