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반려동물입양센터 직원
경기도반려동물입양센터 '직원 4인방' 강석자(왼쪽부터), 김태희, 이지현, 서예진씨가 입양을 기다리는 개들을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1 /이송기자 snowsong@kyeongin.com

"입양 전 교육을 수료하면 입양 가능합니다. '완벽한 개'는 없죠.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바라봐주세요."

교통이 편리한 수원 도심, 팔달구 경수대로에 위치한 경기도반려동물입양센터(이하 센터) 사람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유기견 안락사를 최소화하고 올바른 반려동물 입양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센터는 공휴일만 빼고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문을 연다. 직원 4명이 교대 근무식으로 운영하는 센터는 사실 공휴일에도 사료 등을 주기 위해 누군가는 출근해야 하니 녹록지 않은 곳이다. 


입소견 관리·교육·입양 상담 '분주'
"강아지와 성격·환경 잘맞는지 중요
보호자덕에 변화된 모습 보면 보람"


훈련사 자격증을 소지한 김태희·이지현 주무관은 입소한 개들의 관리·교육과 입양 전반을 담당, 입양 후 가정 내에서 문제 행동이 발생할 경우 출장까지 다니며 적응을 돕고 있다.

또 다른 직원 강석자, 서예진씨는 전반적인 업무를 지원하며 세심하게 개들을 보살핀다. 개들의 변 상태도 살펴야 하고, 실내생활만 하다보니 비 오는 날이면 위생에 더 신경써야하고…. 댕댕이를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은 "직원은 4명뿐이지만 자원봉사자들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다만 코로나 시국이다보니 밀접접촉자로 격리되거나 백신 후유증 등으로 갑자기 못 온다는 연락이 올 때면 당혹스럽죠. 하지만 재공고를 통해 어떻게든 채워지니 다행입니다"라며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냐는 질문에 "아프거나, 털이 심하게 빠졌거나, 의기소침했거나, 입질 등 문제 행동이 있었던 아이들이 입양가서 완전히 바뀐 모습을 볼 때면 작은 생명을 살린 것 같아 너무 뿌듯하죠"라며 입을 모아 말했다. 역시나 '사랑'만이 답인가 보다.

입양 상담시 어떤 점을 주로 보냐고 물으니 "얼마나 나(가족)와 댕댕이의 성격·특성이 잘 맞는지 입니다. 외모가 예쁜 아이, 어린 강아지, 특정 견종을 고집하는 경우는 좀 안타깝죠. 어린아이나 고령자의 경우에는 통제가 어려운 힘센 아이, 대형견보다는 중소형견 조용한 성격의 아이들을 추천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끝까지 함께할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답했다.

가장 힘든 점은 의외였다. 바로 '기르고 있는 개를 맡아줄 수 없냐'는 전화. 경제적 이유, 가정 상황 등으로 아이러니하게 입양센터에 '유기'를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평균 3통꼴로 온다고 한다.

"센터 앞에 개를 버리고 가면 안 됩니다. CCTV 등으로 확인, 경찰에 고발하고 처벌받을 수밖에 없으니 절대로 그러지 마세요"라고 강조했다.

이따금 댕댕이 용품 등을 기부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는데 "이곳은 경기도에서 운영하다보니 그나마 상황이 괜찮은 편이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는 사립시설에도 관심 가져주세요"라며 정중히 사양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아와, 한 마리라도 더 '새로운 견생'을 찾길 바라며 주말근무도 아랑곳 않는 '4인방'. 개털로 희끗희끗한 작업복에서 댕댕이들에 대한 '찐사랑'이 느껴졌다.

/이송기자 snow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