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정서야말로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요."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2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 강연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적정한 삶'을 주제로 행복과 만족은 크기순이 아니라, '빈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감정적'인 것을 죄악시하는 고정관념을 타파해야 한다면서 '적당히' 감정적인 것은 삶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불안증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불안한 감정이 오히려 좋은 것"이라며 불안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시선을 일축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자신이 전공한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를 예로 들며, 상대를 목표로 삼고 경쟁에 매진하는 것보다 이타적이고 협조적인 인간이 되는 게 바람직한 삶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적정한 삶은 남의 감탄과 같은 '인정' 욕구에서 자유로워져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위 사람들과 지나치게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다 정작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편 김 교수는 고려대학교 심리학 학사와 실험심리학 석사로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심리부검사업단장과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정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게임문화재단 이사장과 한국 인지과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강연은 방역당국에 절차를 확인,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