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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기도민은 하루에만 122만명에 달하지만 경기도가 운영하는 지하철 노선은 단 한 곳도 없어 타 지역 이슈에 따라 경기도민의 교통수단이 휘둘리고 있다. 지난 3일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성남시 정자역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기도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9.3 /김금보기자 artoamte@kyeongin.com

1일 평균 122만 경기도민이 이용하는 수도권지하철. 말은 수도권이지만 모든 노선의 운영권은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있고 경기도가 운영하는 노선은 없다. 1천385만 경기도민의 발이자 교통편의가 경기도가 아닌 다른 지역의 '손'에 달린 셈이다.

경기도민이 직장과 학교를 오가거나 친구와 가족을 만나러 가장 많이 택하는 대중교통은 지하철이다.

경기도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도내에서 2019년 한 해 동안 지하철에 승차한 이용객 수는 4억4천662만여명이다. 이를 한 달로 환산하면 경기 지역에서만 매월 약 3천670만명이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매월 3천만명 이상 이용 현실에도
道 보유 '노선 운영권' 한곳도 없어
쟁의 발생해도 대응 못하고 피해만

하지만 도민의 발이 최근 여러 이슈로 무거워지고 있다. 타 지역에서 발생한 문제로 출퇴근 시간 경기도민이 불편을 겪고, 앞으로의 지하철 노선 구간 정책에서 주도권이 없는 도민은 배제되기 십상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오는 14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경고했다. 노인 무임수송 등 공공서비스로 인해 적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해결방안을 놓고 입장 차가 팽팽해서다.

 

[[관련기사_1]]공사 노조 측은 국비 보전 등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 입장이라 파업이 현실화되면 서울을 오가는 경기도민 불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도민들이 서울에서 발생한 문제로 걱정해야 했던 것은 과거에도 있다.

지난해 7월 서울메트로9호선 일부 구간에서 공사 측과 노조 사이 처우개선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3일간의 경고성 파업이 예고된 바 있다. 당시 갑작스러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파업이 유보됐으나 예정대로 진행됐을 경우 9호선을 이용하는 일부 도민의 불편이 우려됐다. 

서울시 일방적 '평면환승 원칙' 등
미래구상 정책서도 도민편의 배제
2019년에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1~8호선 전 구간에 대해 노조가 총파업을 하려다 사측과 밤샘협상 끝에 파업 예정 시각을 6시간가량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 파업이 철회된 바 있다.

파업 등 문제가 현실화됐을 때만 도민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지하철 정책 등 미래 구상에서도 도민 편의는 배제돼 잠재적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2월 서울시는 '서울 도시철도 연장 및 광역철도 추진 원칙'을 발표하며 "향후 도시철도 및 광역철도 연장은 직결 운영이 아닌 평면 환승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목적지가 같은 노선에 있어도 서울로 진입하는 경계에서 전철을 바꿔 타야 하는 불편이 발생한다. 노선 운영권이 단 한 곳도 없다 보니 정책 주도권이 있는 서울시 정책에 끌려가는 것이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작년 경기교통공사 출범… 노선 운영권 확보, 단계적 노력해야)

/명종원·고건기자 ligh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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