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희 김포 적십자봉사회장
대한적십자봉사회 김포지구협의회 임상희 회장(가운데)과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불고기 재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9.6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국가적인 재난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이들이 있다. 전쟁터의 부상자와 병자 구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적십자 회원들이다.

대한적십자봉사회 김포지구협의회도 올해 김포지역 이재민들을 찾아가 희망의 싹을 틔워줬다. 난민과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도 이들의 역할이고, 평소에는 '희망풍차사업'이라는 이름으로 144가구와 결연을 맺어 온정을 전한다.

조건 없는 인도적 구호에 바쁜 적십자 김포지구협의회가 6일 '사랑 희망 나눔냉장고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김포시 사우동·양촌읍·고촌읍 행정복지센터에 냉장고를 비치, 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대접할 음식을 매주 1회 채워넣는 사업이다. 냉장고와 식재료는 지역의 사업가들이 후원했다. 


적십자봉사회 김포協 '나눔 냉장고'
주 1회 시민들에 대접할 음식 마련
임상희 회장 "열정적인 회원들 감사"

이날 오후 사우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임상희(66) 김포지구협의회장 등 적십자 회원들과 김포시 이재국 행정국장, 신승호 행정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나눔냉장고사업 개소식이 열렸다. 회원들은 오전 일찍 모여 불고기 재료를 정성껏 준비했다.

개소식에서 만난 임 회장은 "메뉴는 10월까지 다 정해졌는데 조금 바뀔 수는 있다"며 활짝 웃었다.

임 회장은 1975년 김포에서 공직에 입문해 시민봉사과장·여성가족과장·복지과장·보건행정과장 등을 역임하고 정년퇴직했다. 퇴직 이듬해부터 적십자 김포고촌봉사회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지구협의회장이 됐다.

그는 "틀 안에서 움직이는 공직과 다르게 적십자 봉사는 의지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도 크고 마음이 즐겁다"며 "우리 회원들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임 회장이 이끄는 김포지구협의회는 17개 단위봉사회에 440여 명이 소속돼 활동한다. 코로나19도 이들에게는 중요한 재난 현장이었다. 지난해부터 매주 한 번씩 김포도시철도 모든 역사를 꼼꼼하게 소독해왔다.

임 회장은 내년에 임기를 마치고 단위봉사회 평회원으로 돌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봉사를 하면 계속 움직이게 되니까 나도 건강해진다"며 "적극적인 관심으로 나눔냉장고사업을 지원해준 시청 담당부서와 열정적으로 참여해주는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