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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이번 주말에 뭐할 거야?"

"글쎄."

기자가 아내의 질문에 자주하는 답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막상 집을 나서기가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론 집에서 영화나 보면서 잠이나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다.

이런 나에게도 추억의 장소가 있다. 두 시간가량 걷다 보면 힐링이 된다. 요즘 시대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계절마다 찾아가 볼 만한 '핫플(핫 플레이스)'이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의 탄생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시흥시가 옛 염전문화 활용 및 생태복원을 목표로, 2009년 착공해 2014년 6월 1단계 준공한 생태공원이다.

2016년 갯골캠핑장 준공, 2017년부터 갯골탐방로 사업 등 꾸준하게 조성해 왔으며 아직도 미완성의 공원(조성률 68%)으로 갯골을 중심으로 해안습지생태자원과 인간의 문화가 어우러진 수도권 최고의 생태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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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생태공원 내 전망대. /시흥시 제공

역사도 남다르다.

갯골생태공원,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골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934년부터 1996년까지 소래염전이었다가 채산성 악화로 폐염된 후 각종 쓰레기 등으로 방치되었던 곳이었다.

시흥시는 국내의 보기 드문 내만갯벌 생태자원과 옛 염전터, 소금창고 등 해안문화자원의 방치 및 훼손에 대한 우려로 2003년 서울대학교와 타당성 조사용역을 통해 공원시설 결정을 검토하고 2005년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승인, 2008년 약 45만평(148만7천여㎡) 규모로 공원을 결정했다. 
옛 염전문화 활용·생태복원 2014년 1단계 준공
2016년 캠핑장·2017년 탐방로 등 조성률 68%
이후 2009년부터 약 700억원을 투입해 해안지역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시흥갯골은 시민들의 휴식공간, 해양환경 생태교육의 장은 물론 더 나아가 수도권 내 해양생태관광의 중심지로, 일 1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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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염전터. /시흥시 제공

시흥갯골생태공원 투어
지난 3일 금요일 오전.

경인일보 본사가 있는 수원에서 오전 9시30분 광명시흥고속도로를 이용해보니 40여분 만에, 시흥갯골생태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공원 입구부터 풀 내음이 가득했다. 양 옆으로 논이 있었고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생태공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주차장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니 멀리 전망대가 보였다. 안내소의 안내에 따라 전망대를 1차 목표로 삼고 걷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쉴 공간이 마련돼 있고 곳곳의 해바라기가 나를 반긴다.

풀 내음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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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생태공원 내 잔디광장앞 공원.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20분가량 걷다 보니 푸른 잔디와 자연 그대로의 내만갯골이 눈에 들어왔다. 참고로 이곳에는 없는 것이 있다. 잔디보호 안내판.

넓은 잔디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얘기다.

나무로 만든 전망대.

높다. 흔들거린다.

그래도 전망대 정상에 올랐다.

360도 풍경을 꼭 보라는 해설사의 설명.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1시간가량 걷고 그늘에서 쉬고 도시공원과 다른 자연과 가까운 생태공원에서의 반나절이었다.

생태공원 내 체험시설도 인기
갯골생태공원에는 테마가 있다.

▲중심시설지구 ▲자연에너지관찰지구 ▲산림생태관찰지구 ▲갯골생태관찰지구 ▲기타지구 등 6개 구역으로 세분화 돼 있다. 
휴식공간·해양환경 생태교육 '수도권 명소'로
랜드마크 22m 전망대·염전 체험·해수풀 인기
중심시설지구에는 잔디마당, 염전체험장, 해수체험장,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 관찰데크, 흔들전망대, 억새미로원 등이 있으며 자연에너지관찰지구에는 습지센터, 산림생태관찰지구에 갯골캠핑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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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을 상징하는 망둥어 조형물.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전기차, 다인승자전거, 염전체험, 수상자전거, 소금컬링이 있으며, 그늘막존, 취사존, 소금놀이터도 즐길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체험 프로그램 및 캠핑장 운영은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내년을 미리 기획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갯골생태공원 내 랜드마크 22m 전망대
갯골생태공원의 랜드마크는 높이 22m의 6층 전망대다.

갯골에 부는 바람이 휘돌아 오르는 모습을 본떠 나선형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흔들전망대'라 지칭한 것은 바람이 불면 좌우로 흔들리는 특징을 살려 시설명을 정하게 됐다. 전망대에서 보는 노을을 추천한다.

염전 체험터
옛 염전을 복원해 소금을 생산하고 수확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갯골생태공원이 옛 염전이었다는 문화적 유산을 교육하기 위해 조성한 곳이다. 연 6천300명이 체험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운영기간은 3~10월(혹서기 7, 8월 휴장), 운영시간은 화~금(오전 10시30분, 오전 11시30분), 토·일(오후 2시, 3시, 4시) 요일별로 다르다. 1회 체험료는 4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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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부들이 염전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모습. /시흥시 제공

해수풀
지하암반 120m의 바닷물을 사용한다. 시설을 이용하는 유아 및 어린이에게 바닷물의 속성에 대해 이해를 시키면서 온 가족이 즐겁게 물놀이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시설면적은 3천383㎡로 담수 높이 70㎝, 매년 6~8월에 운영되며 연평균 1만2천명이 이용하고 있다. 부대시설로 샤워실, 탈의실이 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연중기획은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지키며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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