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대야미동의 한 소하천 일대에서 한 달 새 두 건의 추락사고로 사망 등의 사상자가 발생, 안전에 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 A씨는 최근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아내가 자전거를 타던 중 하천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은 것.
A씨의 아내는 지난 5일 오후 4시께 대야미동 풋살장 인근 하천 위 도로를 지나가다 중심을 잃고 3m 아래 하천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천엔 물이 거의 없어 추락 당시 머리를 크게 다쳤고,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도로 가에 위치한 20㎝ 높이의 턱이 하천 추락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어물이었으나 이는 사람의 몸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사고 발생 이후 군포시는 해당 장소에 성인 무릎 높이 정도의 시선유도봉 3개를 설치했다. 사후 약방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마저도 사고를 예방하는 데 있어선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로변 '20㎝ 턱'이 유일한 방어물
시선유도봉 설치에 땜질 처방 비판
"지날때마다 아찔… 재발 방지책을"
A씨는 "평소 이곳을 지날 때마다 늘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사고 난 뒤에 이런 걸 설치하면 뭐하나. 그리고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며 "여기는 평소 풋살장 이용자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인 만큼 형식적인 시늉 말고 진짜 안전을 생각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사고 발생 지점에서 100m가량 떨어진 인근 지역에서도 얼마 전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도로와 낙하지점 간 구분조차 없어 더욱 위험한 상태이며, 특히 운행 방향이 다른 차량이 동시에 맞물릴 경우 아찔한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 B씨는 "2주 전쯤 등산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걸어가다가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쳤다"며 "이런 사고들이 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어딨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해당 지점에 시선유도봉을 설치했다. 안전한 보행을 고려해 추가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