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남동초등학교 오수진(43) 선생님은 올해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돌보기 위한 기본교육으로 '기후위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인근 장수천이 기후위기 수업 교실이 될 때도 있다. 학생들과 장수천을 거닐면서 숲이며, 하천을 따라 자란 풀이며, 길고양이며, 일상에서 늘 마주쳤던 익숙한 것들을 생태적 관점에서 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수진 선생님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개인 실천을 교육과정에 포함하고, 특히 마을의 환경을 살피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학교 텃밭 교육, 숲 체험 활동, 마을에서 중요한 생태적 공간인 장수천 살피기, 멸종위기종 저어새 탐조와 보호 활동 등 생태적 감수성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을 실천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학교 인근의 장수천 함께 탐방
길고양이 만나면 가축 설명 등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 속에서 자연스레 채식, 동물권, 지구 온난화 문제 등 친환경 이슈를 접한다.
오수진 선생님은 "길고양이처럼 늘 만나는 동물로 시작해 가축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가축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설명한다"며 "(대규모) 축산업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배우게 되면 채식에 대한 관심도 생겨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007년 '환경과생명을지키는인천교사모임' 활동을 시작하면서 환경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오수진 선생님은 지난해부터 인천시교육청의 채식급식 정책 도입을 위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부터 6개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채식 선택급식'을 도입했다.
자연스럽게 친환경 이슈 접해
작년부터 채식급식 도입 활동
오수진 선생님은 "인천기후위기비상행동과 전교조 기후위기특별위원회 등에서도 활동하며 학생의 인권, 환경권, 건강권의 측면에서 채식급식의 필요성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개인적 실천이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며 "그러나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의지와 함께 소비를 줄이고 자본주의에 덜 편승하면서 깨어 있는 시민이 되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고, 교육을 통해 확산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