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지중화가 이뤄지면 영구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 사는 주민들과 제대로 된 협의도 없이 추진한다니 말이 되나. 광주시도 나서서 우리 얘기에 귀를 기울여 줬으면 한다."
광주시 곤지암읍에 SK하이닉스의 전력 인프라(변전소 및 지중화)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시민들이 대거 반대 현수막을 게재(9월3일자 6면 보도=SK하이닉스 '전력 인프라' 확보… "세금은 이천으로, 고통은 광주로")한데 이어 16일 광주시청을 찾아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곤지암읍 유관기관 단체장들과 주민 20여 명이 시청을 찾아 광주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SK하이닉스가 전력 인프라 확보를 위해 광주에 변전소 및 선로 지중화 공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광주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SK하이닉스는 지중화사업으로 피해 보는 광주시민에게 보상하라', '지중화사업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수십개를 내건 바 있다.
곤지암읍 유관 단체장·주민들
시청 방문 시장과의 면담 요구
市 "조만간 공식 자리 만들 것"
문광호 곤지암읍 새마을협의회장은 "국책성 사업이라 생각해 그동안 참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곤지암의 주도로인 곤지암사거리 공사가 이뤄지며 불만이 폭주했고,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본사가 있는 이천은 세금이나 일자리 창출 등 이점이라도 있지만 광주는 충분한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시장과 공식면담 자리를 만들겠다. 해당 건과 관련해 경기도에서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고 기업도 시급한 상황이지만 누구보다 절실한 것은 시민일 것이다"라며 "상생을 외치는 주민들 얘기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공사는 광주 곤지암읍 신대리에 전압 345㎸(곤지암)변전소를 신축하고 이곳에서 이천 SK하이닉스까지 지중화를 통해 수전선로(전압 154㎸)를 연결하는 것으로, 공사구간은 25.3㎞(광주구간 9.9㎞)다. 2019년 5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8월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