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강등 위기'를 맞이한 성남FC가 이번 주말 '상승 기류'를 이어가려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쳐 위기를 탈출해야 하는 시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오는 19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조성환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과 30라운드 원정 맞대결을 펼친다.

승점 28(6승10무12패)로 12개 팀 중 하위권인 10위에 머물고 있는 성남은 승점 36(10승6무11패)으로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에게 승점 3을 획득해야만 강등 위기에서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처지가 된다.

올 시즌 초 리그 5위까지 올라간 내실 있는 성남이지만, 환골탈태 수준으로 팀이 변화돼 '생존왕' 꼬리표를 떼고 파이널A 진출을 목표로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인천에 승리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지난달 18일 인천과의 원정에서 0-1로 패배한 뒤 성남은 최근 5경기에서 3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휴식기 이후 후반기의 시작을 알린 지난 7월14일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3연승을 이룬 인천은 최근 6경기에서 2승1무3패를 달리며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든 상태다.

양 팀은 공통적으로 핵심 공격수인 용병들이 제 역량을 얼마나 발휘하는지가 승리의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천의 간판인 무고사의 경우 최근 A매치 기간을 활용해 몬테네그로 대표팀에서 활약한 뒤 한국에 귀국해 성남전 출전을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성남의 중심축인 뮬리치는 득점을 기록하기는커녕 경기력 부진으로 김 감독의 비평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뮬리치가 상대 팀의 견제가 이어져도 이를 극복하며 골을 터트리거나, 도움 역할이라도 맡아야 한다.

올 시즌 인천과의 전적이 2전2패를 기록한 성남이 자존심을 지키면서 최하위권 탈출을 위해서라도 뮬리치의 경기력 회복이 관건이다. 올 시즌 무고사의 슈팅은 좋은 발 보다는 좋은 위치 선정을 통한 골이 많은 반면 뮬리치는 포지션 선정보다 힘으로 수비진을 뚫은 뒤 좋은 슈팅을 보인 모습이 다수다.

양 팀은 경기를 마치자마자 수원FC와 '강등 유력'팀인 FC서울의 경기 결과에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수원FC는 같은 날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경기를 펼친다. 최근 경기력은 후반기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로 리그 최하위에서 3위까지 오른 수원FC가 서울보다 더 좋다.

서울은 안익수 선문대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하며 반전을 도모했으나 안타깝게도 지난주 성남과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면서 사령탑 교체 효과를 얻지 못했다. 김도균 감독이 안 감독의 새로운 팀 전략·전술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는지 여부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