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의 발달 정도를 알 수 있는 '교통망'은 한 사회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다. 대중 교통은 개인의 교통권을 충족시키고, 도시의 교통난과 자동차의 환경문제 등을 해결한다. 그러면서 시민 삶의 질을 높여간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평택은 교통이 도시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택은 SRT(수서고속철도)와 경부선, 호남선, 장항선, 수도권전철 1호선 등이 지나는 철도교통의 중심지다. 평택과 연결돼 있는 철도교통망은 평택 시민은 물론, 평택과 연결돼 있는 타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이 됐다.
평택 지제역에서 SRT를 이용하면 서울(수서역)까지 20분 내로, 부산까지는 2시간 30분, 목포까지는 2시간이 소요된다. 그만큼 SRT는 평택~주요 도시 간 연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평택 지제역에서 SRT를 이용한 승객 수는 2020년에만 133만 4천395명에 달해 2016년 12월 개통한 후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평택 지제역은 경기남부 철도교통의 요지로 발돋움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을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평택은 고속철 이외에도 1905년 설립된 평택역을 중심으로 기차 및 지하철이 활발히 운행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평택역에서 기차를 이용한 여객 수가 총 500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특히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 사업으로 안중에서 서울까지 30분 시대가 열려 평택 서부지역과 서울 간의 교통망이 크게 개선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사업이 담겨있다. 해당 사업은 현재 공사 중인 서해선 복선 전철 노선과 KTX가 통과하는 경부고속선을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해선 복선 전철은 북쪽으로는 화성시, 남쪽으로 홍성군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해당 노선 구축 계획에 따라 평택 안중역(가칭)이 신설되고 있다.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 사업은 서부지역과 서울 간의 교통망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안중에서 서울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으며, 이동 시간은 기존 1시간 40분에서 30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경기 남부지역을 잇는 평택~부발선 건설 사업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평택~부발선은 평택항에서 평택역을 잇는 포승-평택 철도(건설 중)를 동쪽으로 이어 안성을 거쳐 이천의 부발까지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천 부발에서는 다시 여주-원주선을 통해 강릉으로 연결돼 결과적으로 평택과 강릉이 철도망으로 직결되게 된다. 지금은 평택에서 강릉까지 약 2시간 40분이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그 절반인 약 1시간 20분으로 줄어들어 여객 및 물류수송에 큰 기여가 기대된다.
평택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개통은 평택~서울 간 거리를 가깝게 하고 있다. 2018년 6월 평택 지제역과 송탄출장소 등과 강남역을 잇는 M5438번 광역급행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소사벌 택지지구 등 평택 남부권역에서 출발해 강남역까지 연결되는 6600번 직행좌석형 광역버스가 운행에 들어가는 등 버스를 통한 서울 이동이 다양해 졌다.
M5438번의 경우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 2019년 4월부터 2층 버스가 도입됐으며, 광역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던 남부권역 및 북부권역 시민들은 6600번 버스가 개통됨으로써 교통생활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광역버스 이용 후 수도권 시내버스 및 지하철 환승도 가능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실질적인 요금혜택을 받게 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천원 택시는 대상마을 주민이 호출(콜)만으로 마을과 주요 생활거점(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마을 주변 전통시장, 전철역 등)을 택시로 오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하루 편도 2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회 편도 기준으로 천원이다. 현재는 11개 읍·면·동 51개 마을을 대상으로 천원 택시가 운영되고 있다.
철도와 버스 등 대중 교통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를 고려치 않고, 노선확대에만 치중할 경우 대형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 따라서 철도 노선 및 공사 등 기본 계획부터 해당 지자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원 택시도 운행이 쉬운 곳만 사업 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천원 택시 운행 사각지대까지 사업을 확대해 실질적인 복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