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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머 폰트의 투구 모습. /SSG 랜더스 제공
 

'윌머 폰트, 너 마저'.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또다시 선발 투수진의 부상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시즌 내내 선발 투수의 부상 이탈로 어려움을 겪은 SSG의 이번 부상자는 에이스 역할을 하는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다.

폰트는 추석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 17일 왼쪽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날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폰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2주 휴식 후 몸 상태를 다시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다.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진 SSG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안에 들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 동력을 잃게 됐다.

옆구리 근육 손상 최소 2주 휴식
PS마지노선 5위 추격 동력 잃어
믿고 맡길 임시 선발 1명 더 필요


폰트는 올 시즌 22경기(129이닝)에 등판해 7승4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SSG는 폰트를 비롯해 아티 르위키, 박종훈, 문승원, 이건욱으로 이어지는 5명의 선발 투수로 올해 개막을 맞았다.

이건욱이 3경기를 뛰고 부진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했으며, 르위키와 박종훈, 문승원이 5월 말과 6월 초에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폰트 만이 로테이션을 지킨 가운데, 그마저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건욱을 대신해 선발 자리를 꿰찬 오원석, 르위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샘 가빌리오, 이태양, 최민준에 이어 폰트의 빈자리를 채울 임시 선발 한 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기 들어서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오원석을 비롯해 리그 적응 단계의 가빌리오와 최근 5이닝 이상 투구 경기가 많지 않은 이태양과 최민준까지, 1경기를 확실히 믿고 맡길 선발 투수가 없는 SSG로선 후반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폰트가 빠지면서 전체적으로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어쨌든 잘 버텨왔고, 30경기 정도 남았는데 어떤 결과가 나와도 매 경기 집중력 있게 해야 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무리해서라도 잡아야 한다. 힘들다고 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