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부지는 애초 국제병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마련된 땅이다. 2004년 매립이 준공됐으며 중간에 국내병원 유치도 가능하도록 바뀌었지만 지금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 송도동 106번지 일대 7만1천700여㎡ 부지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 철제 펜스 안쪽으로 어른 키보다 높은 풀들이 부지 가득 자라고 있었다. 주변의 아파트 숲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곳은 국제학교 부지이지만 매립이 마무리된 2006년 이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 제 모습 못 찾는 국제병원·학교 부지
이들 국제병원과 국제학교 부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사는 외국인의 최소 생활 여건 마련을 위해 계획됐다.국제병원 부지에 설립 가능한 병원은 외국인 투자가 일정 비율을 넘어야 하고,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영리병원이었다. 국내엔 개원한 사례가 없는 투자개방형 병원이었다. 2005년엔 미국 뉴욕 프레스비테리안(NYP) 병원, 2009년엔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등과 병원 설립을 위한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외국인 생활여건 마련 목적 불구
진료 대상 한정시 수익 한계 발생
국내 종합병원 허용에도 '제자리'
세브란스병원 등 설립에 걱정 커
수천억원 규모의 건립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진료한다면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병원 운영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진료 대상 한정시 수익 한계 발생
국내 종합병원 허용에도 '제자리'
세브란스병원 등 설립에 걱정 커
2018년 규제 개선 차원에서 국내 종합병원 건립도 허용됐지만 아직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국제학교 부지엔 수도권 최초의 외국 교육기관인 채드윅국제학교(2010년 개교) 이후 송도의 두 번째 국제학교를 유치해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결실을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올해 초 채드윅국제학교 측에서 이곳을 기숙사 부지로 활용할 수 있겠느냐는 제안이 있었지만 이후 관련한 논의는 없는 상태다.
부지 경쟁력 저하 우려
송도국제도시엔 세브란스 병원 설립이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사업 추진 15년 만에 기공식을 가진 송도 세브란스 병원은 송도동 162의 1번지 일대 8만5천800여㎡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4층, 연면적 16만3천㎡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 800병상 규모로 2026년 12월 개원이 목표다. 송도국제도시와 가까운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엔 서울대병원 조성이 추진되고 있고, 인천 청라국제도시엔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시행자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선정된 상태다. 10년 넘게 비어 있는 송도 국제병원 부지의 경쟁력이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제학교 부지도 상황이 비슷하다. 캐나다 국제학교인 CMIS가 송도국제도시에 학교 설립을 추진 중인데, 설립 부지는 교육연구 부지인 옛 인천가톨릭대 부지다. 국제학교 부지와 직선거리로 1㎞ 정도에 불과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CMIS 측에 국제학교 부지 활용 방안을 제안했지만 CMIS는 부지가 지나치게 넓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CMIS가 들어설 경우 기존 국제학교 부지 활용은 더욱 불투명해질 수 있다.
병원·학교 유치 노력 강화
이들 병원·국제학교 부지는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사업시행자인 '송도국제업무단지'에 포함돼 있다. NSIC는 지난해부터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활성화 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인데, 이 용역은 개발되지 않고 있는 업무용지 활성화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채드윅국제학교 이은 유치 계획
기숙사 부지 제안 후 논의 없어
CMIS 활용 제의 거절에 '난항'
개발 활성화 용역에도 '후순위'
병원·학교 부지 활용 방안은 후순위에 있는 것이다.기숙사 부지 제안 후 논의 없어
CMIS 활용 제의 거절에 '난항'
개발 활성화 용역에도 '후순위'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국제)병원과 학교 부지는 용도가 정해져 있어 그 용도에 맞게 유치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해당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을 계획하고 있는 건 없는 상태로, 현재 용도에 맞춰 관련 시설 유치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