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골든글러브는 프로야구 리그에서 각 포지션별로 우수한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심사위원들의 '느낌'에 따라 주는 상이 아니다. 기록 스포츠인 야구 특성상 정량 지표가 중요하다. 여기에 인지도 높은 선수가 골든글러브 수상 자격이다.
개인 기록이 좋으면 팀 성적도 당연히 고공행진을 하기 마련이지만 선수 각각의 활약이 팀의 정규리그 선전에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특출난 선수가 없어도 고르게 제 역할을 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게 팀 스포츠다.
프로야구 10번째 막내 구단 수원 kt가 '원팀 야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29일 기준 형님 구단들을 팀 순위표 밑에 깔고 있지만 개인 기록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117경기로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지키고 있는 중견수 배정대를 빼곤 없다.
각자 고르게 제 역할로 선두 지켜
한때 0.395 강백호 2할타율 하락
투수 부문도 고영표 7위 '중위권'
지난 시즌 데뷔 첫해 골든글러브를 가져간 강백호는 지난 여름 전반기 75경기에서 타율 3할9푼5리를 기록하며 4할 타자 기대감을 부풀린 뒤 후반기 2할대로 내려앉으면서 타율 1위를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에게 내줬다.
강백호는 안타 수에선 롯데 전준우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삼성의 피렐라와 격차를 벌려놨기 때문에 순위를 쉽사리 내주진 않겠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개인 기록에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는 노릇.
강백호는 후반기 타격 스타일을 '와일드'에서 '마일드'로 바꿨다고 했다. 지난 도쿄올림픽을 치르면서 거포의 길을 가기보단 정확도를 높이는 것으로 타격폼을 교정한 것이다.
투수 부문에서도 특출난 기록을 보이는 선수는 없다. 현재 평균자책점 1위는 두산의 미란다다. kt는 고영표가 7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승수 쌓기에서도 고영표는 공동 선두를 달리는 키움 요키시, 삼성 백정현·원태인 등에 이어 중위권이다.
대신 kt의 팀 기록은 순위를 반영하듯 타 구단을 압도한다. 우선 출루율과 득점권 타율(2루나 3루, 즉 득점권에 주자를 뒀을 때의 타율을 따로 계산)이 롯데를 근소하게 앞서면서 1,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마운드 역시 팀 평균자책점이 3.71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KBO의 10번째 심장인 kt의 심박수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방증이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