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우완 투수 조영우가 1년여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선발진의 부상 이탈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팀에 큰 힘을 안겨준 승리였다.
조영우는 지난 28일 저녁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2피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2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과 원정경기 팀 7-2 승 기여
상대 타선에 안타 단 2개만 허용
안정적 피칭 '선발 정착' 가능성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 아티 르위키부터 박종훈, 문승원까지 SSG의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바 있다.
당시 조영우는 대체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이내 불펜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SSG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하던 윌머 폰트마저 최근 부상자 명단(9월23일자 16면 보도)에 오른 가운데, 조영우가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조영우는 이날 삼성 타선을 상대로 안타는 단 2개 허용했다. 2개 중 하나가 1회 홈런이었다. 1회 1실점 했지만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4회 2사에서 강민호에게 2루타를 허용할 때까지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강민호에게 2루타를 내준 이후에도 김동엽을 땅볼 처리하며 큰 위기 없이 넘어갔다. 5회는 삼진 3개로 마무리했다. 조영우는 5회까지 70개를 던지며 제 몫을 다한 후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5강 싸움을 벌이는 SSG로선 조영우의 호투에 힘입어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이로써 조영우는 시즌 3승(7패)째를 거뒀다. 앞선 두 번의 승리는 모두 구원승이었다. 특히 지난 22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2이닝을 던지며 4실점(3자책)한 조영우는 이날 한층 더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정착 가능성을 알렸다.
조영우는 경기 후 "오늘 선발승을 기록한 것보다 팀이 연패를 끊었고, 가을 야구를 다투는 상황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시즌 끝까지 잘하려고 하기보단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안에서 최대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의 잦은 이탈로 고민이 많았던 김 감독으로선 조영우의 호투가 누구보다 반가울 것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