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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영업부 개인대출 상담창구 모습. 2021.8.24 /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는 저소득층·청년층·자영업자와 같이 부채에 취약한 계층의 재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기도 내 가계부채는 520조2천억원으로 전국 전체 부채의 29.8%를 차지한다. 전년 동기 대비 45조1천억원(9.5%)이 늘었다.

경기도민 1명이 진 부채도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 차주(돈을 빌린 사람) 1인당 가계부채는 9천972만원으로 세종과 서울에 이은 전국 3번째로 높은 수준인데, 전국 평균(9천207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도민 1인당 부채는 증가추세지만 코로나19가 오히려 부채의 질은 양호하게 만드는 역설을 가져왔다. 지난해와 올해까지 이어진 부채 상승은 대체로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는데, 주택을 구매할 정도의 고신용자 대출이 늘어난 셈이라 부채의 건전성 자체는 향상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고신용자의 부채는 질이 좋아지는 대신 채무상환능력이 낮은 '취약차주'의 대출은 질이 더욱 악화되는 '대출의 양극화'를 불러왔다. 저소득 차주의 부채는 지난해 3·4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또 도내 저소득 차주의 비중은 11.2%로 서울(10.2%)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세종·서울 이어 전국 3번째 많아
작년~올해 주택담보대출 이끌어
저소득 차주 비중 서울보다 높아
코로나로 자영업자 대출 급증세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침체도 도 가계부채 증가의 핵심 원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의 부채 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2.3%p 상승했는데, 이는 코로나로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질병이라는 재난이 약한 사람에게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시작될 '위드 코로나'는 곧 금리와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는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코로나 이후 경기지역 가계대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변화를 살펴보고 금리상승을 가정해 자영업자, 취약계층 등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 악화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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