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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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예산 4조원, 940여개의 유치원과 학교, 학생 35만명, 교원 2만4천여명, 3천여명의 교육행정직 공무원을 통솔하는 인천시교육감을 뽑는 선거 또한 인천 시민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선거를 8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후보들의 물밑 경쟁은 벌써 치열하다.

내년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역대 교육감 선거가 '진보' 대 '보수' 구도로 치러져 왔는데, 내년 선거는 여기에 단일화 진보 성향의 중도후보, 개혁 성향의 보수후보 등의 거센 도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각 진영의 단일화 시도 여부가 눈여겨볼 부분이다. 일단 진보진영에서는 현직 교육감의 단일화 경선 참여 여부가 불확실하다. 현직 교육감이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단일화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역대 진보 진영은 항상 단일화에 성공했는데, 내년 선거는 여러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본선이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보수 진영은 이미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오르며 단일화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게다가 중도로 분류되는 후보도 출마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내년 선거는 역대 그 어느 교육감 선거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진보'로 분류되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해 출마가 확실하다. 이 외에도 고보선 인천시교육청 교육과학정보원장, 임병구 인천석남중 교장 등이 진보 진영 후보로 거론된다.

 

현직 도성훈 교육감 일찌감치 선언 출마 확실
고보선 인천교육청 원장·임병구 교장 하마평
보수 고승의·권진수·박승란·이대형 기회 엿봐
'교장공모제' 공판 결과 단일화 논의 영향줄듯

보수 진영은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와 권진수 교육포럼 체덕지 상임대표, 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등이 기회를 엿보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진보 성향의 중도 후보인 서정호 시의회교육위원회 부위원장과 개혁 성향의 보수 후보인 이배영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이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다자구도로 내년 교육감선거가 치러진다면 무엇보다 '현직 프리미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성훈 교육감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도성훈 교육감은 재선에 도전하는 첫 진보교육감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교장 공모제'의 공판 결과에 따라 '책임론'이 불거지며 단일화 논의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깰 수 있는 정책 개발과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의 여부가 관건이다.

단일화 이슈는 보수 진영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가 성사된 경우가 없었던 점을 돌이켜보면 단일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