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이하 고속화도로)의 방음벽 설치 공사가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하며 민원이 폭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이 공사는 일시 중지된 상태다.
7일 의왕시 등에 따르면 의왕장안도시개발사업 시행사인 의왕장안PFV(주)는 지난달 28일부터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의왕시 삼동 7번지 일원 고속화도로(왕복 6차선)에서 길이 303m, 높이 5~5.7m의 방음벽 설치공사에 착수했다.
300여m 구간 중 128m가량의 반폭방음터널을 만들기 위한 공사로, 의왕장안PFV는 기존 중앙분리대를 없애고 H빔을 버틸 수 있는 새로운 콘크리트 공사를 하기 위해 상·하행선 1개 차로씩을 통제했다. 이로인해 교통체증이 심각해지며 민원이 폭증했다.
교통난 악화를 호소하는 민원이 지속되자 방음시설 설치 공사를 지도·감독하는 의왕시와 발주 업체인 의왕장안PFV는 결국 3일 만에 해당 공사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왕복 1개차로씩 통제로 민원 늘어
공사비 증가 부담에도 대안은 없어
당초 이 공사는 고속화도로와 인접한 장안지구 일대 P아파트의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소음영향평가 결과 P아파트 3개 동(103·104·105동) 모두 주·야간 환경목표 기준(65㏈·55㏈)을 초과했다.
이에 의왕장안PFV는 60여억원을 들여 방음시설 공사를 시작한 것인데 이번에는 교통체증 심화를 호소하는 도로 이용객으로부터 항의를 받게 됐고 시 역시 항의·민원이 잇따르자 양측은 협의 끝에 일단 공사를 멈추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 공사 재개를 위한 적절한 대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일단 공사기간이 늘어나 공사비 증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발주처가 공사 중지 요청에 곧바로 응하면서 교통체증이 평소대로 돌아갔다"며 "상·하행선 각각 3차선이지만 수원 성균관대 방면의 하행선과 과천 방면 상행선 모두 교각 위 구간이어서 양방향 갓길 폭이 1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