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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경선 진행으로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내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대선이다. 3월 대선 이후 불과 3개월 간격으로 교육감 선거가 펼쳐지기 때문에 대선 향방에 따라 교육감 선거판도 요동칠 전망이다.

교육감 선거는 당직을 유지한 채 나설 수 없지만 각각 진보·보수로 나뉘어 현재의 여야와 같은 구조를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진보 후보군 중 현재까지 1순위로 거론되는 건 재선의 현직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다. 이 교육감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3선 도전에 나설 것이란 게 중론이다.

4년 전 선거에서도 상당히 고령으로 평가된 이 교육감은 당시 고심을 거듭하다 막판에 출마를 결정했다. 이번에도 역시 최대한 출마 결정을 미루면서 끝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와 함께 펼쳐지는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교육감 보수 후보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없는 실정인데, 대선에서 야당·보수가 승리를 거둘 경우 교육감 선거 출마에 나설 후보들이 다수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교육감 후보 보수 단일화까지 이뤄낸다면 이런 현상이 진보 진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보수 교육감 후보에 젊은 이미지를 내세운 인물이 나타날 경우 관록과 안정감을 강점으로 하는 이 교육감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이 교육감 외에 진보 진영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송주명 한신대 교수가 후보군으로 꼽힌다. 동국대학교 교직원, 신한대학교(구 신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31년 동안 교육계에 몸담은 안 시장은 강력한 진보 후보로 거론된다. 

4년전 '막판 고심 출마' 현직 이재정 고령 불구 3선 도전 고민할 듯
교육계 베테랑 안병용 의정부 시장 출마 점쳐… 송주명 교수도 거론
지난 선거 도전한 임해규 자사고·외고 폐지 반발 심리 기대 승산도
안 시장은 지자체장 3선 제한에 걸려 더 이상 의정부 시장을 연임할 수 없는 데다 자신의 배경을 고려해 교육감으로 선회할 것이란 의견이 지역 정가에 지배적이다.

특히 안 시장은 2019~2020년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행정을 전폭 지원한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인사다.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대선에서 선전할 경우, 가장 유력한 교육감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김상곤계로 분류되는 송주명 교수도 또다시 도전장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2009년 시작된 직선제 교육감 선거 이래로 보수 교육감을 배출하지 못했던 보수 진영은 내년 선거에서 단일 후보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지난 선거에선 이 교육감을 상대로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임 원장 이후 보수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이렇다 할 후보군은 현재까지 없다.

다만, 10년 넘게 지속된 진보 교육감 시대로 교육 개혁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있고, 자사고·외고 폐지에 대한 반발 심리와 혁신교육의 몇몇 단점이 노출되고 있어 보수 측에 승산이 없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보수 진영이 대선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보수 측 후보군으로 인물이 쏠리며 10여년 만에 경기 교육계 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지영·이자현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