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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회 어르신이 기증해 지난 6일 준공된 정자에서 가평 시민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6 /가평읍 제공

"가평은 제2의 고향이며 삶 대부분을 보낸 터전으로 이곳에 무언가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가평군 가평읍의 한 주민이 지난 6일 가평읍 행정복지센터 내에 2천500만원의 사비를 들여 쉼터 공간인 '육각정자'를 건립·기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송정회(82) 어르신으로 지난 7월 가평읍에 육각정자 기증의사를 밝힌 후 기부심사위원회를 거쳐 지난 9월 착공, 이날 준공됐다.

전북 정읍이 고향인 송 어르신은 1967년 군(軍) 생활로 가평과 인연을 맺은 후 1970년에 본격적으로 가평에 터를 잡았다. 50여 년간 승안리 등에서 축산업 등을 거쳐 현재 양계장을 운영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가평읍은 송 어르신의 육각정자 기증과 관련 지난 8월 현판 명칭을 공모, '가평의 옛 지명 가평(嘉平)과 아름다운 골짜기(嘉陵)'에 착안·제안한 정용칠 가평문화원 향토연구소장의 '가릉정(嘉陵亭)'을 선정했다.

현판의 서체와 서각은 각각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임영란 심연서예 원장과 원장연 한국서각협회 가평지부회장이 재능 기부했다.

송 어르신은 "50여년 전 가평에 와 아이들을 모두 성장시키고 우리 가정도 많은 변화 속에 잘 정착할 수 있었다"며 "이후 종손임에도 가평으로 선산을 옮겨 4대를 모시고 있다"고 '제2의 고향' 가평 사랑을 강조했다.

또 "이곳 가평을 고향 삼아 이웃과 함께 하고픈 생각으로 정자를 기증하게 됐다"며 "노인 등 이웃들이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동선 가평읍장은 "어르신이 선뜻 정자를 기부, 가평읍에 멋진 쉼터가 마련됐다. 읍민의 뜻을 모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풍요롭고 활기찬 가평읍을 상징할 수 있는 의미가 담긴 정자에서 누구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정자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