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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가 '우리동네 살리기'일환으로 주교동 마상로 110번길에 건축한 원당 어울림플랫폼 '배다리 사랑나눔터'.<고양시제공>

60년이 넘는 고양시 행정중심지 원당.

이곳은 과거 지역주민들의 공동체 활동과 소통의 중심인 핵심거점이었다.

하지만 일산신도시 건설등과 함께 인구 100만을 넘으며 도시노후화로 인해 발길이 더디어진 곳이다.

이곳 원당이 옛 명성을 회복해 미래세대에게 꽃피는 마을로 빛나고 있다.

4년에 걸친 원당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우리동네 살리기'가 지난 7월 고양시 주교동 마상로 110번길에 원당 어울림플랫폼 '배다리 사랑나눔터' 준공으로 끝을 맺은 것이다.

하드웨어만 개선된 것이 아니다.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다리 사랑나눔터'와 마을 커뮤니티센터인 '배다리 행복나눔터'가 주민 스스로 마을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진정한 도시재생을 시작했다.

이제 이곳은 '도시재생'을 넘어 주민 스스로의 동력을 자양분으로 '도시자생'의 모델로 우뚝서고 있다.

고양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곳이다.

환경개선 사업 뿐만 아닌, 주민들 스스로 마을 자연스럽게 변화시켜
주민상생·육아돌봄·어르신 일자리까지… 도시재생 거점으로 거듭나

원당지역은 지난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우리동네살리기)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도시재생사업 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해 4년 동안 15개의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6월 국토교통부 '2020년 도시재생사업 추진실적' 평가에서 우수사업지로 선정됐다.

배다리 사랑 나눔터(원당 어울림플랫폼)의 당초 계획은 리모델링이었지만 기존 건축물이 안전진단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원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둘씩 수렴해 나가며 도시재생 핵심거점시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신축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약 1년이라는 공사기간이 늘어났지만 주민들이 주축이 돼 수많은 관심과 고민 속에서 든든하고 넓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배다리 사랑 나눔터는 1층 마을카페, 2층 다함께돌봄센터, 3층 고양실버인력뱅크, 4층 주거복지센터, 5층 공유주방카페로 구성되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지역주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 및 공동체 활동을 위한 복합커뮤니티 공간이다. 1층에는 지역상생 환원사업 상가, 5층은 주민공동 이용카페와 활동공간으로 활용된다.

'배다리 사랑나눔터'의 또 다른역할은 마을 커뮤니티로 '배다리 행복나눔터'와 함께 지역거점 역할을 하고있다.

'배다리 사랑나눔터'는 연면적 781㎡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난해 5월 준공된 마을 커뮤니티공간 '배다리 행복나눔터'에 이은 두 번째 원당지역 핵심거점시설이다.

배다리 사랑나눔터는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이용 서비스를 제공한 다.

우선 1층은 지역주민 주도로 설립한 '배다리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상점을 운영한다. 고양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한 빵과 지역상가와 기술제휴를 통한 팥빙수 등을 판매한다. 판매된 수익금은 '배다리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의 운영비와 지역 환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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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지난해 12월 개관한 백마 화사랑 실버카페.<고양시제공>

5층 공유주방과 카페에선 바리스타 양성·반찬나눔·쿠킹 클래스·공동체 모임 등이 진행된다.

2층부터 3층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를 위한 복지공간으로 활용된다.

2층에는 '원당 다함께 돌봄센터'에선 원당초등학교 학생 및 지역주민의 어린 자녀를 돌봐준다.

3층에는 고양실버인력뱅크가 입주해, 어르신 사회참여 프로그램·취약계층 서비스 지원·어르신 봉사단 운영·노인일자리 사업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4층은 '고양시주거복지센터'로 이용된다.

'배다리 사랑나눔터' 외에도, 고양시에는 마을 커뮤니티센터인 '배다리 행복나눔터'도 있다. 지난해 5월 준공된 '배다리 행복나눔터'는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은 330㎡다.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과 소통의 중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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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원당도시재생과정에서 주민공모사업으로 추진한 '뚜벅이 마을닥터'사업.어르신 인구가 많은 원당지역 특색을 살린 사업이다.<고양시제공>

또 다른 복지 '원당 다함께 돌봄센터'는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이용가능하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지역아동센터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보편적 돌봄서비스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 교육, 놀이 등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방과 후 놀이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돌봄공백을 해소하고 지역 단위에서 촘촘하고 안정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다함께돌봄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만 6세부터 12세까지의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으며 방과 후 돌봄, 숙제 지도, 학습 문화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용료는 무료이고 급·간식 비용만 이용자가 부담하면 된다. 운영 시간은 학기 중에는 13시~19시, 방학 기간에는 9시~18시이다.

지역아동센터는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다함께돌봄센터는 부모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아동이 이용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2019년 1월 아동복지법 개정에 따라 지자체가 설립됐다.

고양시에는 2020년 1호점인 중산다함께돌봄센터가 문을 열었고, 올해 1월 2호점인 대화다함께돌봄센터, 7월에는 3호점 원당다함께돌봄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원당의 명품 고양실버인력뱅크에서는 어르신 사회활동과 일자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실버인력뱅크는 노인인력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노인들의 자원봉사 및 소득창출 활동 등 노인들의 사회참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4년부터 노인자원봉사센터로 운영되다 2006년부터 실버인력뱅크로 명칭을 변경했다.

교육사업으로 일자리, 재능개발, 사회공헌, 교양교육 등을 실시한다. 스토리텔러, 방과후 아동 지도사, 종이접기 지도사 등 전문성을 강화하여 수요처을 만족시키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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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가 2021년부터 추진중인 노인일자리사업. /고양시 제공

노인자원봉사사업으로 노인전문자원봉사단을 조직화해 통합운영하고 노인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노노케어, 꿈전파 문화공연단 등 총 20개의 사업단을 운영한다.

단축근로, 전문직 경력자 이력 활용, 취업성공패키지 등 민간기업과 연계한 취업알선 기능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으로 2020년 노인일자리 보건복지부 전국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원동력이 됐다.

화재, 침수 등으로 퇴거할 주거위기가구와 쪽방, 비닐하우스, 컨테이너 등 비주택거주가구도 개선된다.

고양시 주거복지센터가 위기가구 상담 및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주거복지상담 및 사례관리, 교육 및 전문가 양성, 자원네트워크 구축, 사업 안내 및 주거복지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 정책 연구 및 개발을 하고 있다.

주거복지 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개별화된 맞춤형 제도를 안내하고 통합사례관리와 민간공공기관 협업을 통해 통합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주거복지 학교 운영 등 주민대상 주거복지 교육을 제공하고, LH, 한국부동산원, 부동산업협회, (사)주거복지연대, 대한적십자사, 어린이재단, 관내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등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기탁자 및 민간자원을 발굴해 지원한다.


'내 마을은 내 손으로' 주민이 가꿔 마을이 자생한다
원당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우리동네 살리기'는 주민이 직접 참여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호평이 높아지고 있다.

시는 원당현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주민협의체를 결성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회의를 개최해왔다. 주민들도 직접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고 과정과 결과를 공유했다.

지난해 9월 완료된 '마을안길 개선사업'은 주민이 직접 참여한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업이다. 주민들은 도로의 미관을 개선하고 미끄럼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등 안전한 보행로 조성에 힘썼다. 또한 붕괴우려가 높은 노후담장을 철거하고, 열린 공간에 주차장과 주민 쉼터를 조성했다. 약 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 외에도 주민들은 '마을숲길가꾸기'사업을 통해, 원당지역 인근 마상공원 옆길에 철쭉·자작나무 3만6천주를 심어 녹색 공간을 조성하기도 했다. 2억 9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주민들의 공모사업 일환으로, '뚜벅이 마을닥터'사업도 진행됐다. 어르신 인구가 많은 원당지역 특색을 살린 사업이다. 폐지수집노인의 안전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까지 10대의 안전리어카를 보급했고 2대를 정비했다. 안전리어카에는 상가 6곳의 홍보판넬을 부착해, 마을 상권 홍보활동도 추진했다.


마을정원 '나래 뜰'과 '마루 뜰', 20년 방치된 공터가 사랑받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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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정원 '나래 뜰'과 '마루 뜰'은 주민행사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사진은 마루뜰 전경.<고양시제공>
 

지난해 11월, 원당지역에서 가을음악회가 개최됐다. 힘찬 북소리로 포문을 연 '원당 도시재생 난타팀', 그리고 원당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엔젤합주단'과 주교동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육현육색'이 행사 분위기를 북돋웠다.

올해 5월에는 벼룩시장인 '다시 봄, 시장'이 열려, 주민들의 교류의 장이 되기도 했다.

두 행사는 모두 원당지역 마을정원인 '나래 뜰'과 '마루 뜰'에서 열린 행사다.

'나래 뜰'과 '마루 뜰'은 20년 이상 방치된 공터였지만, 지금은 가장 사랑받는 공간 중 하나로 변한 마을정원이다. 그 과정이 모두 주민들의 주도 하에 이뤄져 의미가 깊다.

우선, 주민협의체 임원들은 사유지였던 공터 주인을 찾아가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설득해, 공터 579.1㎡의 무상임대계약을 이끌어냈다. 이후 현장지원센터는 마을정원 조성 디자인 교육과정을 통해, 주민과 함께 도면을 완성했다.

올해 5월에는 원당지역 어린이집 2곳의 어린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직접 꽃을 심어 정원을 가꾸기도 했다. 바닥에 깔린 잔디 하나, 피어나는 꽃 하나 모두 주민의 손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마을정원 '나래 뜰'과 '마루 뜰'은 앞으로 주민행사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원당지역 도시재생사업은 고양시가 강조하는 주민주도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사례다. 주민 여러분 스스로 독특하고 개성있는 마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