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문을 연 광주 쌍령동의 맥도날드 매장. 드라이브 스루가 가능한 매장이다보니 인근 아파트 등 주택가 도로와 중심대로인 시도23호선 등이 합류되며 교통혼잡을 유발하고 있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광주지역에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자동차에 탄 채로 매장을 이용하는 것) 매장이 속속 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굵직한 브랜드 매장이 지역에 출점해 반기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해당 시설로 야기되는 교통난에 주민불편과 안전문제는 물론 이로인한 사회적 손실 비용까지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 1호 맥도날드 개장… 차량행렬 이어져 매장 진출입로와 맞닿은 경충대로까지 대기행렬 모범운전자까지 나와 교통지도했으나 속수무책
지난 2일 광주시의 중심도로 중 하나인 경충대로(시도 23호선, 구 국도 3호선)에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전날 쌍령동에 광주지역 1호 맥도날드가 개장했고, 이튿날에도 수백명의 발길과 차량행렬이 이어지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문제는 해당 매장이 자동차에서 주문해 이용가능한 드라이브스루 매장이라는 것. 이용객들이 몰리며 대기줄이 늘어졌고, 매장 진출입로와 맞닿은 경충대로까지 대기행렬이 이어지게 되며 인근 경안동, 초월읍 일대까지 교통체증을 유발하게 됐다. 모범운전자들까지 나와 교통지도에 나섰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운전을 직업으로 한다는 A씨는 "그러잖아도 아침 저녁으로 밀렸던 길이다.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데다 편도 2차로 밖에 안되는 지역에 드라이브 스루까지 연결했으니 말이 되나. 운전자들도 그렇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길이 밀리다보니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시민도 "정말이지 퇴근길이 지친다. 사거리까지 차가 밀려 아파트단지까지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배달이나 매장방문만으로도 충분할 듯 한데 꼭 드라이브스루까지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최초의 탠덤 드라이브스루(2대 차량이 동시에 맥드라이브를 이용할수 있는 곳)로 지난 1일 개점을 알린 맥도날드 경기광주DT점./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와 15분여 거리 위치한 '스타벅스 DT매장' 고속도로와 시도23호선 합류 지점서 100여미터 위치 매장 이용객과 교차하면서 아찔한 상황 연출되기도
이곳 뿐이 아니다. 시도 23호선을 타고 맥도날드 매장과 15분여 거리에 위치한 곤지암읍의 스타벅스 DT매장은 고속도로와 시도23호선이 합류되는 지점에서 불과 100여미터 내 자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속도로에서 시도23호선으로 내려오는 차량과 차선을 변경해 스타벅스 매장을 이용하려는 고객이 교차하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근처 회사에 다닌다는 B씨는 "이곳을 지날때면 항상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큰 사고는 없었지만 고속도로에 나와 1차선 진입을 시도하는 차량과 스타벅스 매장을 이용하려는 차량이 부딪힐 뻔한 것을 여러번 봤다"고 전했다. 현재 광주에는 이같은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매장이 스타벅스가 4곳, 맥도날드가 1곳이 운영중이다.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이 활성화되며 관내 드라이브스루 매장도 늘고 있지만 현행법상 이렇다할 별도 규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 제재를 가하기도 힘들다
이처럼 드라이브스루 관련 민원이 늘어나며, 광주시청의 온라인 시민청원광장에 연일 청원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맥도날드 매장의 경우, 도로상 이용대기 차량에 대한 해결책 강구를 요구한 상황이다"며 "매장 본사차원의 방안 논의에 나섰으며, 다음주 방안을 제출키로 했다. 내부동선을 바꾸던지 해서 이용차량에 대한 진출입 문제를 최소화할수 있도록 고민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이 활성화되며 관내 드라이브스루 매장도 늘고 있지만 현행법상 이렇다할 별도 규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 제재를 가하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