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박물관 건립'을 위한 열기가 지역 사회에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016년부터 추진해온 평택박물관 건립 사업이 타당성(유물 확보 미진) 부족 등의 이유로 벽에 부딪히자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일각에서 '유물 없는 평택에 왜 박물관이 필요한가'라는 지적이 나오자, 시민들이 근현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 등을 잇따라 기증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평택박물관 건립을 위한 2차 유물 기증식에서는 59건 189점의 근현대사 유물이 기증됐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평택 도두지구 사건(일명 대양학원 분쟁 사건)과 주한미군 이전 반대 운동 관련 자료 등이다. 평택 현대사 연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갈등(주한미군 이전 반대 등) 관리 연구에도 중요하게 사용될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1983년부터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모아온 봉급명세표와 어업에 종사한 어민들의 갯지렁이 쇠스랑도 세상에 나오는 등 시민들의 생활사를 조명할 수 있는 유물들이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18현 중의 한 사람인 회재 이언적의 후손이 경주 양동마을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고서 108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지역에만 136개의 등록박물관이 설치돼 있는 것과 달리 평택에는 한 곳도 없다.
이에 평택시는 고덕 국제화지구 중앙공원에 약 2만㎡ 부지를 확보, 375억원을 투입해 수장고, 상설 전시실 등을 갖춘 종합박물관 건립 계획을 수립한 뒤 지난해 초 공립박물관 사전평가 신청을 했지만 유물 확보 부족 등의 이유로 탈락했다.
하지만 지역에선 건립 필요성이 확산되고 유물 기증이 이어지고 있어 평택박물관 건립 재신청 및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