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상기후로 도시 홍수가 빈번해지면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투수시설'을 통해 체계적인 물 순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지하유입을 촉진해 강우유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조성된 수원시 어울림공원 내 레인가든. 2021.10.19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경기지역 곳곳에서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땅 상당부분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였다. 단시간 많은 비가 내려도 빗물이 스며들 틈이 없어 '도시 홍수' 위험이 높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투수(透水) 시설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이유지만, 서울시 사례 등을 살펴보면 해당 시설에 대한 투수 성능 검증이 다소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역시 투수 성능 검증 시험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가운데, 검증 체계가 제대로 확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사)한국빗물협회가 서울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 9개 지역에 설치된 투수블록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4개 지역에서 처음엔 1초에 빗물 0.5~1㎜ 이상을 투과시킬 수 있었던 제품이 2017년 11월에는 0.02~0.03㎜밖에 투과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4~2017년 서울시 자료 분석
투수능력 2년만에 1~3 → 5등급
급격 저하 원인 아직 밝히지 못해
경기도 검증시험 기준 조례 개정

처음엔 투수능력 1~3등급으로 판정됐던 제품이, 불과 2년여 만에 투수계수가 최고 50분의 1 수준으로 성능이 떨어져 5등급이 된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1천466-11번지 일원, 영동1교~양재시민의숲역,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 주변, 노원구 상계주공 15단지 인근 등 투수블록을 설치한 보도 4곳은 블록의 투수능력이 5등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ㄴㅁㅇㅎㄴㅁㅎㅁ.jpg
이상기후로 도시 홍수가 빈번해지면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투수시설'을 통해 체계적인 물 순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수원시내 한 공원에 조성된 투수성 포장(틈새블럭) 산책로의 모습. 2021.10.19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모두 많은 시민들이 거주하거나 오가는 곳으로, 투수블록을 설치했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집중호우 시 침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해당 블록이 당초부터 투수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이었는데도 1~3등급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설치 이후 급격히 성능이 저하된 것인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인을 조사 중이며, 파악하는 대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빗물협회 측은 성능 시험 방식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협회 관계자는 "보통 투수블록의 사이사이를 메우는 줄눈재로 모래를 사용하는데 시공 당시에는 투수성이 좋던 모래도 시간이 지나면 투수성이 저하되는 현상이 흔히 발생한다. 그런데 성능을 시험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성이 중요한 만큼, 모래 기반의 줄눈재를 쓰지 않는 틈새블록을 사용케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지난 7월 빗물침투시설의 성능 유지를 위한 투수 성능 지속성 검증시험 기준을 마련토록 '경기도 물관리 조례'를 개정했다. 해당 개정안에 따라 시험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경기도는 환경부에서 표준안을 만드는 대로 시험 기준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가 검증 시험 기준을 마련 중인 가운데 서울시에서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난 만큼 지속성 항목 등을 보완한, 보다 개선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20211019010006050000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