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교육을 통해 뿌리산업을 지키고 미래산업을 선도하겠습니다."
일자리 부족 시대, 학생이 돼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취업이 되는 곳이 있다. 취업률이 85%, 자발적 미취업자를 빼고 사실상 취업을 원하는 사람 모두 소위 말하는 좋은 일자리를 찾는 셈이다. 3년 연속 비학위과정 운영캠퍼스 중 취업률 1등을 기록 중인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이야기다.
지난 9월 화성캠퍼스의 15대 학장으로 취임한 황봉갑(60) 학장은 2천여 명이 넘는 제자를 둔 참스승이다.
기계기술자이자 기계가공기능장으로 국내 기술 설계분야 최고 권위자인 황 학장은 1985년 폴리텍대학과 처음 인연을 맺고 36년간 기술인력 양성에 매진해 왔다.
1985년 첫 인연 36년 기술인력 양성
15세 이상 입학 '기업 맞춤 인재'로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도 검토 중
교사가 꿈이었던 그는 직업훈련교사로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및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 교학처장, 학교법인 한국폴리텍대학 기획국장,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기술 교육 역사의 산 증인이 됐다.
황 학장은 "경남 진주에서 학교와 인연을 맺은 후 전국을 돌며 산업 수요에 맞는 기술교육을 해 왔다"며 "이제는 제자 중에서도 폴리텍대학 교수로 후배이자 동료가 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15세 이상이면 입학할 수 있는 폴리텍대학은 직업과정은 물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하이테크 과정도 있다. 최근에는 융복합 흐름에 맞춰 인문계 계열 대학 출신의 학생들도 이곳을 찾아 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로 탄생하고 있다.
황 학장은 특히 여성 기술 인력 육성에 공이 크다. 안성반도체융합캠퍼스가 '여대' 역할을 하던 시절, 여성 인력이 특유의 섬세함으로 설계분야의 잠재력을 지닌 것을 확인하고 반도체 설계 분야 등에 여성 기술 인력 배출에 큰 공을 세웠다. 지금 그의 제자 중에는 중견기업의 간부, 중소기업의 대표로 성장한 사람도 여럿이다.
30여 년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학장에 오른 그는 고품질의 교육훈련과 신산업기술에 맞는 학과운영으로 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각오다.
황 학장은 "폴리텍대학도 학령인구 감소에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학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교육인만큼, 모든 학생을 책임지는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의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가 특화돼 있다. 현재 활성화돼 있는 자동차 분야 강화와 더불어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황 학장은 "전통적 기반 산업과 미래산업을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코딩 교육도 필수화할 예정"이라며 "공공직업교육훈련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