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KT위즈파크가 관중 박수 소리에 진동했다. 무려 111일 만이다. 프로야구 수원 kt wiz는 24일 오후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돌아온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7-1로 이겼다.
수도권 유관중 경기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kt 선발 데스파이네의 투구가 포수 장성우의 미트에 꽂힐 때마다 홈팬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가족들과 소풍 기분 나들이 행렬
푸드부스 상인도 홈경기 반가워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진용기(53·회사원)씨는 20대 대학생 딸 둘을 양옆에 세우고 구장을 찾았다. 각자 응원하는 선수는 달라도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염원하는 마음은 하나다. 진씨는 "딸들과 함께 나와 소풍온 기분"이라며 "아무리 날이 추워지더라도, 끝까지 얼어 죽을 때까지 kt 야구를 보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15일 이후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모두 고척돔에서 열려 진씨와 두 딸은 그나마 포근한 돔구장에서 kt의 가을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원정 관중이 들어오는 3루 쪽 검표 출입구 쪽에는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 키움 팬들이 모여 있었다. 서울시 중랑구에 사는 박진숙·진희(30대) 자매는 '가까운 원정'에 설렜다. 비수도권은 유관중을 허용해왔기 때문이다.
박씨 자매는 "지방까지 멀리 다니느라 힘들었다"며 "처음 야구를 좋아하게 된 2019년처럼 코로나19 없이 편안하게 홈에서 야구 보고 싶다"고 했다.

수도권 홈경기가 반가운 사람은 팬뿐이 아니다. kt 창단 원년인 2015년부터 구장에서 푸드 부스를 운영한 A(40대)씨는 "3개월 동안 금융비용, 유지비용이 그대로 들어갔다"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관중들이 야구장에 와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의 부스에서 판매하는 컵라면의 유통기한은 야속하게도 2021년 12월31일. 24일 키움전 포함 홈 잔여경기는 5경기에 불과하다.
1루쪽 2층 엘리베이터 앞 kt 경기 진행요원 박상아(21·장안구 거주)씨도 팬들의 발걸음이 반갑다. 박씨는 "야구를 좋아하는 한 팬으로 경기에 기여하면서 돈도 벌어서 좋았다"며 "3개월 넘게 무관중이어서 일도 없었는데, 가까이서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귀여운 권동진 선수를 응원한다"면서 수줍어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