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수원 kt 위즈의 키움 히어로즈 홈경기를 응원하러 온 장안구 거주 진용기씨와 진태주, 진혜현 자매. 2021.10.24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수원kt위즈파크가 관중 박수 소리에 진동했다. 무려 111일 만이다.
프로야구 수원 kt 위즈는 24일 오후 2시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수도권 유관중 경기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홈·원정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선수들과 코치진, 구단 프론트, 위즈파크 푸드 부스 운영자와 진행요원까지 애타게 '위드 코로나'를 기다렸다.
kt 선발 데스파이네의 투구가 포수 장성우의 미트에 꽂힐 때마다 홈팬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24일 111일 만에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수원kt위즈의 경기 진행요원 박상아씨. 2021.10.24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진용기(53·회사원)씨는 20대 대학생 딸 둘을 양 옆에 앞세우고 구장을 찾았다. 각자 응원하는 선수는 달라도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염원하는 마음은 하나다. 진씨는 "오랜 만에 딸들과 함께 나와보니 소풍온 기분"이라며 "아무리 날이 추워지더라도 끝까지 얼어 죽을 때까지 kt 야구를 나와서 보겠다"고 말했다. 진씨의 장녀 태주(25)씨와 차녀 혜현(22)씨도 "오늘 꼭 이겨서 삼성에게 빼앗긴 1위를 되찾아와야 한다"며 "강백호, 심우준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진씨는 이 와중에 유한준을 소심하게 응원했다. 다음달 15일 이후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모두 고척돔에서 열려 진씨와 두 딸은 그나마 포근한 돔구장에서 kt의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원정 관중이 들어오는 3루 쪽 검표 출입구 쪽에는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 키움 팬들이 모여 있었다. 서울시 중랑구에 사는 박진숙·진희(30대) 자매는 오랜만에 '가까운 원정'을 왔다. 비수도권은 유관중을 허용해왔기 때문에 롯데 자이언츠전과 기아 타이거즈전을 보러 떠났던 부산과 광주에 비해 수원은 동네 마실 수준이었던 터다. 박씨 자매는 "지방까지 멀리 다니느라 솔직히 힘들었다"며 "처음 야구를 좋아하게 된 2019년처럼 코로나19 없이 편안하게 홈에서 야구 보고 싶다"고 했다.
24일 오후 수원 kt 위즈의 키움 히어로즈 홈경기를 응원하러 온 장안구 거주 진용기씨와 진태주, 진혜현 자매. 2021.10.24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수도권 홈경기가 반가운 사람은 팬 뿐이 아니다. kt위즈 창단 원년인 2015년부터 구장에서 푸드 부스를 운영한 A(40대)씨는 "3개월 동안 금융비용, 유지비용이 그대로 들어갔다"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관중들이 야구장에 와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의 부스에서 판매하는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과 매운맛, 육개장 컵라면의 유통기한은 야속하게도 2021년 12월31일. 24일 키움전 포함 홈 잔여경기는 5경기에 불과하다.
1루 쪽 2층 엘리베이터 앞 kt 경기 진행요원 박상아(21·장안구 거주)씨도 팬들의 발걸음이 반갑다. 박씨는 "야구를 좋아하는 한 팬으로 경기에 기여 하면서 돈도 벌어서 좋았다"며 "3개월 넘게 무관중이어서 일도 없었는데, 가까이서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귀여운 권동진 선수를 응원한다"면서 수줍어했다.
수원kt위즈파크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이날 kt 구단에서는 유인·무인 매표소를 동시 운영하면서 검표소에서 신분증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확인하며 감염병 전파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