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수원 kt wiz의 정규리그 우승 열쇠는 NC 다이노스가 쥐고 있다. NC가 kt의 연승의 발판이 되고 삼성 라이온즈에겐 '네버 스톱'(2021시즌 NC 캐치프레이즈)으로 패배를 안긴다면, kt는 창단 후 첫 정규시즌 1위를 넘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은 덤이다.
kt는 27·28일 더블헤더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를 수원kt위즈파크로 불러 3연전을 치른다. kt는 지난 24일 홈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호투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를 제물로 111일 만에 팬들 앞에서 5연패 사슬을 끊었다.
NC는 지난해 1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창단 9년 만에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정규시즌 2위가 kt였다. kt는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에 2연승을 올리며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두산을 상대로 1승3패로 무릎을 꿇으면서 사상 첫 한국시리즈 진출 문턱 앞에서 좌절했다.
올 시즌 kt에게 NC는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NC가 kt와 3연전을 치른 뒤 29~30일 홈에서 1위를 빼앗아간 삼성을 불러 마지막 2경기를 치른다. kt는 삼성-NC전에선 NC에 선전을 기원해야 하는 오묘한 관계다.
kt는 현재 74승8무57패로 잔여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자력 우승할 수 있다. 3경기를 남긴 삼성은 현재 75승9무57패로 kt에 0.5게임 차 앞서 있다. kt와 NC의 상대 전적은 6승6패1무로 호각지세지만,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kt가 투수·타선 모두 우세하다.
kt 수비는 평균자책점 4.03으로 5.28에 그친 NC보다 좋았다. 데스파이네, 쿠에바스,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6인의 선발투수 라인업이 고르게 기능해준 덕. 타율 역시 kt는 2할7푼에 평균득점 5.8점으로 화끈했지만 NC는 2할4푼5리로 덜 득점하고 많이 실점하면서 kt에 승자의 기쁨을 양보했다.
kt는 이번에 제대로 해내겠다는 의지다. 지난 키움전에서 5연패의 kt를 각성시킨 최고참 유한준의 2차례 헤드 슬라이딩은 kt 후배 선수들뿐 아니라 키움에 치를 떨게 했다.
NC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뒤 29일 고척돔에서 만나는 키움에게 홈에서의 쾌승을 재현하고 30일 SSG 랜더스를 깬다면 kt는 2015년 KBO리그 1군 페넌트레이스 참가 이후 6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이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