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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kt wiz에 패한 후 SSG 선수단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10.30 /SSG 랜더스 제공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올 시즌은 정규리그에서 멈춰 섰다.

SSG는 지난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수원 kt wiz에 3-8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반 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를 지켰던 SSG는 같은 시간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은 키움 히어로즈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66승14무64패14무)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초 창단한 SSG 랜더스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A급 선수로 활약한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또한, SSG는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판에 '용진이 형' 열풍까지 만드는 등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인천에 상륙했다.

최정, 추신수, 로맥, 최주환이 '홈런 공장'을 가동하면서 4월 마지막 주엔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때 네 선수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서 지어진 '최신맥주'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이후 상위권에 자리한 SSG는 5월 마지막 주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6월로 접어들면서 선발 투수 아티 르위키, 박종훈, 문승원이 한꺼번에 빠지는 상황에 처했다. 더해서 당시 불펜 에이스였던 김상수와 중심타자 최주환까지 부상 악재가 이어졌다.

이들의 빈자리는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와 불펜에서 활약하던 대체 선발 투수들로 메웠다.

꾸준히 6이닝 정도를 막아줄 투수가 윌머 폰트 정도다 보니 불펜의 소모가 컸고 그만큼 불펜의 과부하가 쌓이는 상황이었지만, 특유의 홈런포로 버텨내며 중위권 싸움을 이어갔다. 10월 초 7위까지 추락하는 등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며 '가을야구' 경쟁을 펼친 것이다.

또한, SSG의 첫 시즌은 KBO리그에 획을 긋는 대기록들로 인해 야구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은 지난 10월19일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에서 400홈런은 이승엽(은퇴·467홈런) 이후 최정이 역대 2번째이고, 우타자로선 최초다. 최정의 프로 17번째 시즌, 1천907번째 경기에서 이룬 쾌거였다.

추신수는 만으로 39세2개월22일이었던 10월5일 시즌 20호 홈런을 쳐내며 양준혁(만 38세4개월9일)이 보유하던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에서 3차례 20-20을 달성했던 추신수는 자신의 4번째 20-20을 고국에서 달성했다. 추신수는 10월26일 시즌 100볼넷을 기록하며 양준혁이 37세3개월26일에 세운 최고령 100볼넷 기록도 새로 썼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