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현수막211030-1035
지난달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kt wiz에 패한 후 SSG 선수단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10.30 /SSG 랜더스 제공

창단 첫 시즌을 6위로 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발 빠르게 선수단 정비에 돌입했다.

구단 사상 '최장수 외국인' 제이미 로맥이 은퇴를 발표했으며, 그 외 15명이 방출됐다.

방출 명단에 포함된 프랜차이즈 출신의 베테랑 포수 정상호도 은퇴를 택했다.

그 외 14명에는 한때 투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신재웅, 정영일, 정의윤, 고종욱 등이 포함됐다.

신재웅과 정영일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잘 볼 수 없었지만 올해 각각 62경기와 88경기에 출전한 정의윤과 고종욱은 한두 해 더 두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SSG는 빠른 결단을 내렸다. 올해 경기력이 이전 같지 못하다고 판단한 구단 측은 곧바로 방출을 택한 것이다.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로 이적한 정의윤은 2017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 취득 후 4년 총액 29억원에 잔류했으나 올해 계약이 끝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고종욱은 2018년 말 김동엽(삼성 라이온즈)을 내주는 3각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려왔다.

올해 정의윤은 타율 0.230, 7홈런, 24타점을 기록했으며, 고종욱은 0.267, 2홈런, 18타점을 올렸다.

주전 활약 정의윤·고종욱 등 방출
'젊은 선수 키워 1군화' 이어가야
추신수 재계약·김광현 복귀 관건


이제 SSG는 빈자리를 더욱 실력 있는 선수들로 채워야 한다.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 이탈하면서 투입된 젊은 선수들이 투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5강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내년 시즌에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큰 지출을 피하면서도 젊은 선수를 육성해 1군 전력으로 만드는 최근 리그의 흐름과도 맞닿아있다.

또한, 스토브리그에서 거물급 선수들에 대한 계약과 함께 취약 포지션을 보완해야 한다. 올해 초 SK를 인수한 SSG가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한 사례를 떠올리는 야구 팬들이 많다. 팬들은 이번 SSG의 스토브리그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기대한다.

추신수와 재계약이 우선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A급 선수로 활약한 추신수가 KBO리그로 올 때 나이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말끔히 씻어냈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이 끝난 투수 김광현도 영입 대상이다. SSG는 김광현의 복귀를 바라면서도 선수 입장을 존중하면서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SSG의 정규리그는 아쉽게 끝이 났지만 곧 시작될 스토브리그에선 팬들을 웃게 만들지 기대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