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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제공
 

각 지자체들이 재수, 삼수도 마다하지 않고 '역사박물관' 건립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음 달 역사박물관 건립 관련 최종 용역보고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고, 대외적 여건도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는 역사박물관을 건립(2020년 12월29일자 9면 보도=광주시, 역사박물관 건립 입법예고…내달 4일까지 의견 청취)키로 하고 지난 3월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하지만 박물관 인허가를 맡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사 잣대가 엄격하고 건립장소를 놓고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먼저 문체부는 공립박물관의 부실 운영을 차단하기 위해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등 여러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사전평가 통과율이 30%에도 못 미치고, 최종 인허가를 받는 곳이 신청대상의 5~15% 내외로 알려져 통과가 쉽지 않다. 특히 첫 신청에 통과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는데 광주시는 처음 시도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

 

부실운영 방지 절차·잣대등 엄격
신청 지자체 5~15%만 겨우 통과
건립 장소도 타 후보지 검토 진행


이런 가운데 시는 건립장소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초 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추진되는 중앙공원(역동 산1-1번지 일대)에 건립 예정이었으나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역사박물관 인허가에서 공사까지 최소 6~7년 소요되고, 중앙공원 사업의 적기 준공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돼 타 후보지가 거론되고 있다. 광주문화원이 위치한 문예회관(경안동 157-26번지 일원)을 비롯 유휴지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

수장고도 중요한데 현재로선 확보된 유물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고, 지난달 열린 광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일부 시의원들은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 사업이 추진될 것을 우려하며 관련 부서 간 긴밀한 협업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역사박물관을 추진 중인 지자체들을 보면 한 번에 심사를 통과한 경우는 거의 없고, 재수는 기본 삼수 이상을 한 곳도 다수라 준비에 만반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음 달 최종보고회를 열고 어느 정도 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선 박물관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시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것이 목적인 만큼 홍보관이나 교육관으로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개진하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