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가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경기도 내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하며 체육 활성화를 도모하고 나선다.
의왕시게이트볼협회는 7일 부곡체육공원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오전동·부곡동·내손1동·내손2동·청계동·신협 등 총 8개 팀 100여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2021년 의왕시장배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한다.
의왕시와 의왕시체육회, 의왕도시공사가 후원한 이번 대회가 가장 먼저 추진된 배경에 대해 오태희(64) 의왕시게이트별협회장은 6일 인터뷰에서 "11월부터 정부가 위드코로나 정책을 펼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는데, 때마침 의왕시에서 대회를 진행할 수 있게 보조금 지원을 해줘 '기왕이면 가장 먼저 대회를 시작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계획을 잡게 된 것"이라고 밝힌 뒤 너털 웃음을 지었다.
게이트볼이란 스포츠는 망치 모양의 스틱으로 당구공과 비슷한 크기의 공을 때려 게이트장 내의 게이트 3곳을 통과한 뒤 골폴에 공을 넣는 것을 규칙으로 하고 있다. 간단한 규칙임에도 불구하고 게이트의 각도를 감안해서 어느 게이트를 먼저 통과해야 하는지를 고심해야 하며, 상대 팀 공의 위치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스포츠로 꼽힌다.
이에 게이트볼에 대해 체육계 일각에서는 당구·컬링·골프 등이 고루 접목됐다는 평가도 한다.

아마추어 바둑 3단인 오 회장은 "일반인들이 이 스포츠를 생각할 때엔 노인들끼리 하는 단순한 경기라고 여길 수 있지만, 6년째 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내가 보기에는 매우 전략적인 스포츠 경기"라며 "장기와 바둑 등 머리를 엄청 써야 하는 게임이다. 내가 공격할 때에는 상대 공을 잡으러 가야 하거나, 반대로 상대에게 잡히지 않은 채 위치·상황적으로 숨어야 할 때도 있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한 개 팀의 구성은 최소 5명에서 최대 8명까지 가능하지만, 작전 지시는 오롯이 1명의 주장만 가능하며 타임 오버(10초 룰) 반칙을 엄격히 적용한다.
오 회장은 "5명의 팀워크가 이뤄져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골고루 잘 해야 하고 주장 역할이 70~80%에 이른다. 주장을 볼 수 없으면 게임을 이길 수 없다"며 "10년을 쳐도 주장 못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각 분회별로 1~2명씩 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선 게이트볼 종목이 장년층 외 학생부도 활성화 돼 있는 상황인 만큼 연령층 확대가 시급하다는 오 회장의 주장이다.
특히 종목의 참된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경기도체육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오 회장은 "게이트볼 종목이 진짜 활성화되려면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외에 도민체전과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돼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학생부까지 모두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2022년 용인에서 열린 도민체전에서 시범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조만간 경기도체육회를 찾아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왕시에서도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환영하며 게이트볼 종목의 활성화를 촉구했다.
김상돈(60) 의왕시장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된 것은 시민 여러분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접종 완료 등 적극적인 협조로 인해 이뤄졌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고 게이트볼 등 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 주시길 바란다"며 "게이트볼을 사랑하는 게이트볼협회 회원 등 여러분을 위한 이번 대회인 만큼 즐거운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시에서는 앞으로도 게이트볼 시설을 점검하고 보완해 체육 활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