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맞이한 첫 주말 인천 월미도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바다의 날(5월31일)'을 기념해 올해 상반기에 열린 바다 그리기 대회 예선을 통과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인천 앞바다가 보이는 월미도에 모여 본선을 치렀다.
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4회 바다 그리기 대회' 본선이 지난 6일 인천 월미도 문화의 광장에서 본선 진출 중·고교생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대회 참가 학생들은 친구,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월미도 광장에 자리를 잡고 정성껏 그림을 그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바깥출입조차 자유롭지 않았던 학생들은 오랜만에 야외에서 진행된 그림 그리기 대회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버지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이호경(인천 청람중2)양은 "코로나19 때문에 외출도 거의 못했다. 이렇게 아빠랑 같이 밖에 나와 그림을 그리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며 "그늘막을 설치해놓고 아빠와 같이 시원한 가을바람을 쐬면서 대회에 참가해 좋은 추억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나들이
부산서 온 학생 "가족여행 분위기"
놀라운 솜씨에 관광객들 시선 고정
중·고등부 위드 코로나로 야외 진행
멀리 부산에서 바다 그리기 대회에 참여한 학생도 있었다. 김태희(부산예고1)양은 학교에서 바다 그리기 대회 공모전이 있다고 출전을 권유해 참가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과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여행을 하지 못했었다"며 "가족과 여행가는 마음으로 월미도에 왔는데 바다를 보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즐거웠고,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월미도광장 한가운데서 학생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관광객들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친구인 조예찬(인천예고1), 최원석(인천 인항고1)군과 나란히 본선 대회에 진출한 이동협(인천예고1)군은 "코로나19 이후로 실내에서 혼자 작업하는 시간이 많아 답답했는데 친구 등과 함께 밖에서 그림을 그리니까 상쾌하고 작품에 대해 많은 영감도 얻었다"며 "많은 사람의 시선을 느끼면서 작업을 한 경험은 나에게 색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다 그리기 대회는 인천은 물론 전국에서 매년 수만 명이 참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미술대회로 성장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초등부의 경우 예선과 본선을 우편 공모전으로 치렀고, 중·고등부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과 이에 따른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이날 월미도 문화의 광장에서 본선을 열게 됐다.
우수 작품에는 교육부 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해양수산부 장관상, 인천광역시장상,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상, 인천광역시교육감상, 해군 참모총장상 등이 수여될 예정이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