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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을 앞두고 개발업체인 화이트코리아는 안산홈플러스 노조와 개발 후 마트 재입점 시 전 직원의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경인일보DB

홈플러스 안산점을 인수한 화이트코리아가 재건축 후 마트 재입점 시 고용 승계 협조를 안산홈플러스 노조와 약속(11월9일자 9면 보도='폐점' 홈플러스 안산점, 전 직원 고용승계 합의)하면서 안갯속이었던 홈플러스 안산점 개발도 새로운 국면이 예상된다.

재건축 후 마트 재입점이라는 단서가 딸린 '반쪽'짜리 고용 승계 약속인 만큼, 개발을 막았던 노조가 이제는 화이트코리아의 개발을 도와야 하는 처지로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9일 안산홈플러스 노조와 안산시에 따르면 홈플러스 안산점 건물은 지난해 9월 '도시개발계획 조례 개정안' 가결로 주상복합에 한해 용적률 기준이 기존 1천100%에서 400%로 하향조정됐다.

화이트코리아가 홈플러스(MBK) 측과 안산점 인수 계약 직후 용적률이 대폭 낮아졌다. 용적률을 최소 800~900% 예상하고 주상복합건물 건축을 고려해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개발 수익은 대폭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건축후 '마트 재입점' 단서 약속
노조, 개발 반대서 도와야할 처지로
"앞으로도 직원들을 위해 나설것"


여기에 홈플러스 안산점의 폐점으로 고용 불안을 호소한 안산홈플러스 노조의 거센 반발도 개발의 암초였다. 당시 노조가 집회와 투쟁 등을 통해 전방위로 압박해 핀셋규제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안산홈플러스 노조와 화이트코리아가 고용승계를 약속하면서 이제는 오히려 개발이 진척돼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물론 이번에도 가장 큰 문제는 당연히 용적률이다. 개발을 저지해 폐점을 막아야 할 때는 노조의 이점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노조는 고용 승계가 필요하다 보니 화이트코리아와 연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전에는 개발 반대를 외쳤다면 이제는 수월한 개발을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코리아는 오피스텔 건축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관계자는 "고용 승계가 최우선이었는데 화이트코리아 측에서 이를 수용한 만큼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오로지 직원들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