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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영화 '호빗, 파이란, 타짜'.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주)영화사 오원·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어! 이 영화, 다시 상영하네?" 큰 스크린에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던 나만의 인생영화가 누구에게나 한 편 정도 있다. 신작 영화의 개봉을 주춤거리게 한 코로나19가 영화계에 가져온 새로운 풍경 중 하나라고 한다면, 대중들에게 이미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인생영화의 재개봉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2021년을 두 달가량 남겨둔 지금, 우리 기억 속의 명작이자 다시 보고 싶었던 추억의 영화 3편이 화질과 음질을 향상한 리마스터링을 거쳐 찾아온다. 


'파이란' 18일·'타짜' 12월 1일 관객 만나
호빗 3부작도 발전된 기술로 업그레이드


먼저 한국 멜로영화의 수작이라 불리는 '파이란'이 개봉 20주년을 맞아 오는 18일 재개봉한다.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삼류 건달 '강재'가 위장 결혼을 해준 중국인 아내 '파이란'의 부고 소식을 접한 뒤 시작되는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과 당시 중화권 스타로 떠오른 장백지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비루하고 고된 삶을 사는 건달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내의 진심 어린 사랑은 순수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파이란'은 2001년 '올해의 한국영화'로 선정됐으며, 제22회 청룡영화상과 제39회 대종상 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손은 눈보다 빠르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척하면 척하고 나오는 명대사가 수없이 펼쳐지는 영화 '타짜'가 12월1일 관객을 만난다.

'타짜'는 허영만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사기도박에 휘말린 고니가 전설의 타짜 평경장에게 노름 기술을 배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06년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임에도 68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후 후속편이 만들어질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타짜의 재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 팬들과 누리꾼들은 반가워하고 있다.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 김응수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펼치는 그 시대, 타짜의 세계가 기다려진다.

J.R.R.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 만들어 진지도 20년이 됐다. 이를 기념해 프리퀄인 '호빗' 3부작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오는 18일 1편 '호빗: 뜻밖의 여정'을 시작으로 일주일마다 한 편씩 개봉하며,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호빗' 3부작은 '반지의 제왕' 주인공인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가 절대 반지를 손에 넣게 된 여정을 그린다.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보다 더 사랑하고 간절히 영화화를 원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재개봉하는 '호빗'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발전된 기술을 적용해 영화 속 많은 효과를 업그레이드하며 이전의 결점을 보완했다. 마치 오늘날 촬영한 것과 같은 '호빗'의 위대한 여정에 관객들은 또 한 번 초대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