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가로막혀 아쉽게 재수에 나선 수원 kt wiz. 올해는 시원한 한방으로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통합우승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창단 후 처음으로 2021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kt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나 진검승부를 펼친다.
kt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시즌 일정이 늦춰져 한국시리즈가 11월 중순에야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하면 체력을 많이 비축해 놓은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어서다.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7경기를 치른 두산에 비해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kt가 체력에서는 우위다. 두산이 최근 상승세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잇따른 접전을 펼치면서 체력이 소모된 것은 어쩔 수 없다.
체력 많이 비축한 팀 상대적 유리
'정규 4위' 두산 연이어 7경기 치러
시즌 상대전적 9승 7패 '방심 금물'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연습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강철 감독도 "체력적으로 kt가 유리하지 않겠나"며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밑에서 올라온 팀이 피로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한 두산은 외국인 투수의 부상이라는 어려움 속에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불펜 투수들을 활용하며 한국시리즈 무대에 힘겹게 올랐다. 두산의 투혼을 높이 살만하다.
상대전적에서 kt가 두산에 앞선다는 점도 팬은 물론, 다른 구단의 팬까지 kt의 우세를 점치는 요인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kt는 두산을 상대로 16번 만나 9승 7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두산을 높게 평가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두산에 대해 잘한다는 말밖에는 못 하겠다"며 "김태형 감독이 명장답게 잘했고 선수들도 안타를 좌우로 잘 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는 최대 7경기를 해 플레이오프와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우리는 선발 투수들이 길게 제 몫을 다해야 한다"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양 팀의 치열한 승부가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1차전은 14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