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와 추신수(39)가 한 시즌 더 동행하기로 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소화한 추신수가 SSG와 2022 시즌도 함께하는 것이다.

SSG는 16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과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밝힌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내년 시즌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SSG는 "추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철저한 루틴과 근성 있는 자세로 야구장에서 솔선수범했으며, 4천만원 상당의 야구 장비를 팀 후배들에게 지원하는 등 팀워크 향상의 핵심 역할을 해줄 리더로서 팀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추신수와 재계약했다"고 덧붙였다. 


연봉 27억 '팀워크 향상 리더 역할'
"쉽지 않은 결정 가족들 지지해줘"
팔꿈치는 수술예정… 재활 등 준비


올 시즌 추신수는 뛰어난 선구안과 주루 센스를 선보였다. 137경기에서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69타점, 84득점, OPS 0.860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KBO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 구단 최초 100볼넷, 출루율 0.409(리그 6위) 등의 기록들을 달성하며 리드오프로서 꾸준히 팀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모교 후배 및 인천지역 소외계층에 10억원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야구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준 바 있다.

추신수는 15일(미국 시간) TMI(Texas Metroplex Institute) 스포츠 메디슨에서 팔꿈치 인대 수술을 진행했으며 내년 스프링캠프에 맞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현재 근황과 재계약에 대한 소감을 전해왔다.

추신수는 "미국에 와서 매일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등 아빠로서 본분을 다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SG와 재계약을 결정하게 된 이유로 아내의 믿음과 SSG 선수들의 성실함을 꼽았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에 더 나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고, SSG 선수들이 모두 성실하고 역량이 뛰어나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다시 한 번 SSG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었고, 가족들 또한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나의 선택을 지지해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추신수는 팔꿈치 상태와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올 시즌 팔 상태 때문에 외야 수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내년 시즌 외야 수비에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수술을 결정했다"면서 "외야 수비를 포기하고 타격만 하면 개인적으로는 편할 수 있지만, 팀으로서는 마이너스라고 생각했다.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 같은 이유로 수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목표는 개막에 맞춰 타격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며, 외야 수비는 그보다 한두 달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재활에서 복귀까지 여유 있는 일정은 아니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